알베르트 마이어
독 최우수 성취학교 변화 과정 전해
“예술·민주주의 체험하는 장소 돼야”
‘상향식 민주적 의사소통’ 필요 당부
“예술·민주주의 체험하는 장소 돼야”
‘상향식 민주적 의사소통’ 필요 당부
‘학교혁신 심포지엄’ 참석한 독일 헬레네랑게학교 알베르트 마이어 교사
알베르트 마이어(65·사진)는 1981년부터 독일 헤센주의 중등종합학교인 헬레네랑게에서 독일문학, 역사 교사로 교직을 시작했다. 그러다 86년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가진 주체적인 인간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목표로 ‘새로운 학교 만들기’에 나선 에냐 리겔 교장이 온 뒤부터 교직생활이 완전히 달라졌다. 새로운 음악, 종교 과목을 가르쳐야 했을 뿐 아니라 동물, 지리, 구석기, 로마와 그리스 등의 다양한 주제별 프로젝트 수업도 맡게 됐다. 그도 교사의 임무, 수업방식 등 모든 걸 새로 배워야 하는 이 변화의 과정이 달갑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학교는 이런 혁신 과정을 거쳐 새로운 학교로 거듭났다.
교육희망네트워크·전국교직원노동조합·21세기교육연구원 등이 주최하는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9일 한국을 찾은 마이어 교사는 11~17일 서울·대구 등 전국 14개 시를 돌며 자신의 혁신학교 경험을 소개한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독일뿐 아니라 핀란드, 스웨덴, 프랑스, 덴마크 등에서 진행된 학교 혁신의 성과를 함께 나누고자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자리다.
“혁신학교는 예술, 사회활동, 민주주의를 직접 배우는 체험학교이자, 감정의 공유와 안정적인 관계 위에 만들어진 학생과 교사의 신뢰에 바탕을 두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배우는 학교입니다.”
독일의 혁신학교 운동은 80년대 말 학교를 지루해하는 학생들의 현실과 소수 상위권만을 위한 엘리트 교육에 대한 회의에서 시작됐다. 5~10학년이 다니는 헬레네랑게 학교는 교사 위주의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와 학습 방법을 선택하는 자기주도적 ‘열린 학습’과 여러 과목이 결합된 주제별 프로젝트 수업을 한다. 또 민주시민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생들은 학급 규칙과 규정을 스스로 만들고 분쟁 해결에도 참여한다.
마이어 교사는 이런 낮선 변화의 과정을 상향식 토론을 거쳐 극복했다고 말했다. 교사·학부모·학생들이 함께 새 교육 개념에 대해 토론하고 합의를 모색해 나갔다. 시범운영 과정의 시행착오는 새로 적응하는 교사들의 길잡이가 됐다. 200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독일 전체 평균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개별 학교로는 최우수 성취를 보인 이 학교는 독일 교육의 해법을 찾으려는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평생 살아가면서 배움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워주고자 한다”며 “한국이 이런 혁신학교를 만들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상향식의 민주적 의사소통”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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