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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능영어 대체 확정안돼 수험생 ‘이중고’

등록 2011-05-26 21:49수정 2011-05-26 22:55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과 수능 외국어 영역 비교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과 수능 외국어 영역 비교
발음보다 의사소통 중시
고2 이하는 응시 못해
4개 등급 절대평가 방식
“맞춤식 사교육” 우려도
국가영어능력평가 도입

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형 토플·토익’을 표방하며 개발해온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영어평가)의 고교생용 시험 시행방안이 26일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학생들의 학습 부담 증가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어떻게 시행되나 고교생용인 2급과 3급 시험 모두 듣기·읽기·말하기·쓰기 4개 영역의 능력을 평가한다. 문항 수는 듣기와 읽기는 각각 32문항, 말하기는 4문항이다. 쓰기는 2급은 2문항, 3급은 4문항 출제된다. 시험 시간은 듣기 35분, 읽기 50분, 말하기 15분, 쓰기 35분 등 모두 135분이고, 4지선다형이다. 고3이나 대입 희망자만 2차례 응시할 수 있고, 고2 이하의 학생들은 볼 수 없다. 고교생들의 1급 시험(성인용) 응시 역시 제한할 방침이다. 2차례 응시할 경우, 두 시험의 급수 선택에는 제한이 없다. 같은 급수를 두 번 볼 수도 있고, 다른 급수를 각각 한 번씩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인터넷으로 보는 시험의 특성을 감안해, 듣기와 읽기는 위치 찾기와 도표 정보 찾기 등 클릭형 문항이 출제된다. 읽기에서 문법 지식을 묻는 문항은 배제된다.

현 정부 출범 직전,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오렌지’가 아니라 ‘어륀지’로 발음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던 것과 달리, 교과부는 말하기에서 발음 평가를 최소화하고, 원어민과 가까운 발음보다는 이해 가능한 수준의 발음과 의사소통 능력을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쓰기에서는 에세이 쓰기와 같은 자유 작문 수준의 문항은 빼고, 교과서에 근거한 정보를 주고 약간의 의견을 추가해 글을 쓰는 정도의 문항을 출제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또 초·중·고교 영어 교육과정도 말하기와 쓰기를 강조하는 쪽으로 개정해 올해 8월 고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제는 없나 4등급의 절대평가를 통해 영어 시험을 사실상 ‘자격 고사화’하는 방안을 내놓고도, 정작 대입에서 수능 영어를 대체하겠다는 방안을 확정하지 않아 당장 내년부터 입시를 치르는 학생들은 영어평가와 수능을 이중으로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교과부가 대학입시를 자율화하면서, 대학들이 영어평가 성적을 필수로 요구해도 현실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 손충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대변인은 “수능 대체 방침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영어평가가 학생들에게 ‘스펙관리’ 부담만 하나 더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어평가에 대비한 ‘맞춤형 사교육’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말하기와 쓰기 평가에 대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학원은 이미 영어평가 도입에 맞춰 강좌를 개설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 사교육 연령이 더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고교 영어 교사는 “시골 학생과 사교육 밀집 지역 학생의 격차만 더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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