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계층별 연간소득 대비 등록금 비중
가구 90%, 10%이상 부담
OECD국가 비해 3배 많아
교재비등 포함땐 비용 급증
OECD국가 비해 3배 많아
교재비등 포함땐 비용 급증
열 집 가운데 아홉 집이 자녀 1명을 대학에 보내려면 한해 동안 버는 돈의 10% 이상을 등록금으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11년 사립대학 평균 등록금(768만6000원)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이 공개한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올해 1분기(1~3월) 월평균 소득을 연간 소득으로 환산해 견줘봤더니, 소득 최하위 10%는 연간 소득이 820만1352원으로 등록금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3.7%나 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91.2%)보다 부담이 2.5% 늘었다.
소득 중하위 41~50%인 5분위는 연간 소득이 3735만4332원으로 등록금 비중이 20.6%였고, 소득 상위 81~90%인 9분위의 연간 소득은 7172만1516원으로 등록금 비중은 10.7%였다. 소득 최상위 10분위(91%~100%)만 연간소득(1억1623만6452원)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6%로 유일하게 10% 이하였다. 한국 전체 가구의 50%가 한해 동안 가족들이 번 소득의 5분의 1 이상을, 90%가 10분의 1 이상을 자녀 1명의 대학 등록금에만 써야한다는 얘기다.
전체 평균 연간 소득은 4629만1512원으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6%였다. 안진걸 등록금네트워크 정책간사는 “등록금 외에도 하숙비와 생활비, 교재비와 국외 연수비까지 합치면 자녀 1명 대학 교육에 많게는 한 해 3000만원까지 드는 경우도 있어, 소득 중상위 계층에까지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은희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발표한 국가별 1인당 국민소득(GDP) 대비 등록금 비중을 보면, 한국의 등록금 부담이 다른 국가보다 3배가량 많았다”며 “소득 전 계층을 대상으로 ‘반값등록금’ 정책을 시행한다 해도, 상위 50%가 오이시디 평균 정도의 등록금을 부담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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