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로 철학하기
[함께하는 교육]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2. 현실과 가상세계 ■ 책 소개 <매트릭스>는 1999년 개봉한 공상과학 영화다. 파격적인 특수효과, 화려한 액션이 눈요깃감이다. 그러나 이런 요소로 관심을 끈 영화는 많았다.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것도 할리우드 공상과학 영화의 상투적 스토리다. 그런데도 <매트릭스>는 많은 영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철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매트릭스> 안에는 포스트모더니즘·인식론·존재론·인지과학·인공지능·실존주의·마르크시즘·불교·기독교·허무주의 등이 녹아 있다. 이런 주제는 일반인들에게 너무 어렵고 따분하다. <매트릭스>는 사람의 귀를 잡아끄는 방식, 만화책이나 비디오게임 같은 방식으로 이 무거운 걸 얘기한다. <매트릭스>는 액션 활극 영화의 외피를 뒤집어쓴, ‘인간의 의식에 관한 학위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
■ 풀무질
<매트릭스>의 주인공은 낮에는 토머스 앤더슨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래머로, 밤에는 네오라는 이름의 해커로 살아간다. 영화 첫 부분에서 네오는 초이라는 남자에게 불법 해킹 프로그램을 판매한다. 네오는 두꺼운 책 속을 파서 소프트웨어가 담긴 디스크를 숨겨뒀다.
한데 책 제목이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시뮐라크르와 시뮐라시옹>(한국어판 제목은 ‘시뮐라시옹’)이다. 이 책은 위조된 이미지들이 실재를 대체했으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사라져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더이상 모방이나 복제, 심지어 패러디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현실이 현실의 기호들로 대체된다는 것이다.”(<시뮐라크르와 스뮐라시옹> 1장)
보드리야르는 단순히 포스트모던 문화가 인공적이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 인공성이라는 개념은 여전히 인공적인 것을 감별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한다. 보드리야르의 주장은 우리가 자연과 인공, 현실과 가상을 구분할 능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매트릭스>는 현실과 모사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거나 사라진 상황을 다룬다.
이 영화의 주장은 네가지 명제로 정리할 수 있다.
①현실과 비현실의 차이를 말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불가능하다.
②현실은 위조될 수 있고 개선될 수 있다.
③위조된 현실 혹은 가상현실이 실제 현실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④위조된 현실은 위조되지 않은 현실만큼 형이상학적으로 실제적이다. 그보다 더 실제적이지는 않다 하더라도.
<매트릭스>를 관통하는 보드리야르의 사상
먼저 ‘현실과 비현실의 차이를 말할 수 없다’는 명제를 보자.
모피어스는 네오가 실재를 향한 여행을 시작하기 전 “자네는 꿈의 세계와 실재 세계를 어떻게 구분하나?”라고 묻는다. 이는 철학적으로 인식론의 문제에 해당한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동굴의 비유를 들었고, 데카르트는 악령이 체계적으로 우리를 기만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17세기까지 악령 운운하는 것은 엉뚱한 발상이었다. 그러나 컴퓨터와 두뇌 과학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아마도 언젠가는 실물 그대로 위조된 이미지들과 경험들이 우리의 뇌와 중앙 신경 체계 속으로 훌륭하게 공급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둘째, ‘현실은 위조될 수 있고 개선될 수 있다’는 명제다.
인간은 세계를 기호·언어·이미지로 재현할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이론가들은 오늘날 인간이 언어와 그림을 통한 재현들로 포화된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말, 기호, 그리고 특히 이미지들이 도처에 존재하여 물질계의 직접성을 찬탈하기 때문에,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물체들로 가득 찬 시공 연속체로서보다는 스펙터클로 더 잘 묘사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함께 온다. 인간은 그들이 만든 세계의 재현물들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으며, 이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세계를 위조할 수도 있다.
컴퓨터 세상이 현실보다 더 밝고 생기 있다
<매트릭스>에서 지구의 실제 시간은 2199년이다. 인간이 기계와 전쟁을 벌이다 그들의 에너지원인 태양빛을 차단하기 위해 하늘을 불태워버린 뒤다. 모든 건물은 무너졌고, 태양빛은 막혀 어둡고 우중충하다. 그러나 컴퓨터가 만든 가상세계는 1999년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 이 세계는 푸른 하늘과 맛있는 음식으로 충만하며, 네오의 눈길을 끌었던 빨간 옷을 입은 여자도 있다. 2199년의 실재보다 컴퓨터가 만든 1999년이, 가상이 현실보다 더 좋다.
셋째, ‘가짜 현실이 진짜 현실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명제다.
<매트릭스>는 은연중 매트릭스에서 살고 싶어한 사이퍼의 선택이 옳을 수도 있다는 점을 내비친다. 컴퓨터는 양질의 전기를 인간 몸에서 얻어야 한다. 따라서 인간이 고통·사고·병·전쟁 등이 없이 살도록 최선을 다하여 세계를 창조하고 보존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이유는 실재 세계가 황무지라는 것이다. 도서관과 극장들은 모두 파괴되었고 하늘은 언제나 잿빛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실제 세계를 선택한다면, 아마 제정신이 아니거나 적어도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조된 현실은 위조되지 않은 현실만큼 형이상학적으로 실제적’이라는 명제다.
장 보드리야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실재에 대한 정의 자체가 실재에 대응하는 것을 재생산한다. 이 재생산 과정의 한계로 인해, 실재는 재생산될 수 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언제나 이미 재생되어 있는 것이다. 초실재는 단지 그것이 전적으로 시뮬레이션 상태라는 이유로 재현을 초월한다.”
이는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한 “실재란 우리가 느끼고, 냄새 맡고, 볼 수 있는 것이며, 뇌가 해석하는 전자 신호”라는 말과 같다. 모피어스의 말대로 실재가 뇌가 해석하는 전자 신호의 문제일 뿐이라면, 가상현실 경험 또한 뇌가 해석하는 전자 신호일 것이고, 그렇다면 가상현실도 현실만큼 실제적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는 철학적으로 경험론 철학과 연관된다. 경험론은 우리의 지식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각적인 인상들(시각, 촉각 등)에 뿌리박고 있다고 생각한다.
■ 마치질 영화 매트릭스의 현실은 또다른 가상세계
<매트릭스>는 총 3편인데 1999년 5월에 나온 1편이 가장 유명하다. 후속편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매트릭스> 1편에서 저항군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실은 허탈하게도 매트릭스가 만들어 낸 가짜다.
한데 일부 비평가들은 <매트릭스> 1편만 보고도 영화 속 현실이 또다른 ‘매트릭스’에 불과하다는 걸 알았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하버드대학 앤드루 고든 교수는 영화 초반에 네오가 초이에게 불법 해킹 프로그램을 팔 때 보드리야르의 <시뮐라크르와 시뮐라시옹>이라고 쓰인 책을 꺼내는 장면에 주목한다. 네오는 그 책 속에 불법 프로그램을 담은 디스켓을 숨겨 놓았다. 책의 속이 비어 있었다. 이렇게 이중으로 반복되는 속임수의 이미지, 책 제목도 속임수를 뜻하고 책 자체도 가짜인 건 네오가 살고 있는 그곳이 전부 컴퓨터가 만들어낸 시뮬레이션 된 세계라는 걸 암시한다는 것이다.
<매트릭스>에는 보드리야르의 이론이 충만하다. 이는 <매트릭스>의 설정, 그러니까 현실이든 가상이든 진짜인 건 하나도 없다는 점을 예고한다.
보드리야르의 중심 사상은 포스트모던 세계에서 현실이 거의 전부 시뮐라시옹으로 대체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원본도 없고 현실성도 없는 현실을 모형에 의거해서 만들어내는 것, 즉 과도 현실이다.
보드리야르의 시뮐라시옹에는 네 단계가 있다. 첫번째 이미지는 현실을 반영한다. 두번째 이미지는 현실을 감춘다. 세번째 이미지는 깊은 현실의 부재를 감춘다. 네번째 이미지는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현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것이 바로 순수한 시뮐라시옹이다.
<매트릭스>는 보드리야르가 말한 시뮐라시옹의 네번째 단계를 다룬다.
보드리야르는 디즈니랜드의 기능을 독특하게 분석한다. 그는 “디즈니랜드가 상상의 세계임을 표방하고 나선 이유는, 우리에게 나머지 세상이 현실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다.
<매트릭스>라는 영화는 우리 삶을 지배하는 시뮐라크르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다고 상상하게 만든다. 전함 네부카드네자르는 바빌로니아 왕(기원전 605~562)의 이름으로 그는 예지몽으로 고통을 겪다가 결국 미쳐버렸다. 네오에게 꿈에서 깨어날 기회를 제공했던 모피어스의 이름도 그리스 신화에서 꿈의 신을 뜻한다. 이는 이미 현실 세계에 대한 <매트릭스>의 얘기가 옳지 않을 수도 있는 암시다.
요원 스미스는 모피어스를 붙잡아 취조하면서 대단히 중요한 얘기를 한다.
“원래 첫번째 매트릭스는 완벽한 인간의 세상으로 계획됐다는 사실을 아나? 모두 고통 없이 행복하도록 계획됐지. 그런데 비극이었지. 프로그램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인간들은 다 죽었어. 어떤 이들은 완벽한 세계를 프로그램 할 여력이 없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인간들은 슬픔과 고통을 통해서 현실을 정의하는 것 같아. 너희 원시적인 두뇌들은 완벽한 세계의 꿈에서 자꾸 깨어나려고 했지. 그래서 매트릭스가 이렇게 다시 만들어진 거야.”
이렇게 인간의 욕망이 어떤 식으로 기능하는지 기계들이 알게 되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매트릭스>는 한가지 불온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저항군들의 활동 전부가 역시 더욱 정교해진 매트릭스의 창조물이 아니라 장담할 길은 없는 것이다. 세번째로 구축된 매트릭스가 현실로의 탈출이라는 환상을 인간 ‘배터리’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는 것이다.
■ 담금질 친딸 굶겨죽이고 사이버 딸 육아일기 쓴 부부
지난 3월 인터넷 게임에 빠진 한 부부가 생후 3개월 된 딸을 방치해 굶겨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부부가 매일 피시방에서 즐긴 게임은 온라인에서 소녀를 양육하는 ‘프리우스 온라인’이었다.
이 게임은 ‘아니마’라는 소녀 캐릭터와 함께 전투를 벌인다. 이용자들은 아이템 숍에서 ‘아니마’에게 옷과 장신구를 사주거나 블로그에 육아일기까지 쓰면서 친딸처럼 키운다.
이 사건은 <매트릭스>에서 동료를 배신한 대가로 사이버 세계에서 인간 건전지로 살고 싶어 한 사이퍼를 여주인공 트리니티가 왜 설득할 수 없었는지 알려준다. 트리니티는 “매트릭스는 가짜야!”라고 일갈한다. 하나 사이퍼는 “나는 매트릭스가 이 세상보다 더 진짜 같다고 생각해”라고 답한다.
그럼 왜 가짜인 줄, 허구인 줄 알면서 사람들은 거기에 반응할까?
내러티브 때문이다. 내러티브는 보통 사건의 전말을 흥미롭게 정리해 이야기하는 걸 말한다. 이야기의 사실 여부보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말해지는가, 다른 말로 하면 어떻게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가에 따라 반응 정도가 달라진다. 이 감각을 자극하는 방식이 내러티브다. 주변에서 똑같은 얘기라도 유난히 재미있게 말하는 친구가 있다. 이런 친구는 내러티브 구성 능력이 뛰어난 셈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간은 현실 자체를 내러티브를 통해 이해한다. 현실에서 우리는 언제나 충분한 정보를 갖지 못한 채 사람과 상황을 판단한다.
이는 어쩔 수 없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든 사실들에 대한 정보를 일일이 수집해야 한다면 정상적 삶이 불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지도는 아주 간략한 점과 선으로만 지형을 나타내야 한다. 만약 정밀도를 최고로 높인다며 실제 지형과 똑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지도를 만든다면 휴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지도는 지도도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모자란 부분을 추측과 편견으로 채운다. 그러므로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상당 부분 우리의 관점에서 해석하기 때문이다.
허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현실에서건 허구에서건 모두 우리에게는 사건의 뼈대만이 주어진다. 우리는 거기에 살을 붙이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야기를 창조하는 과정은, 우리가 남은 생애 동안 저장하기 쉽도록 이야기의 요점을 담은 기억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말하는 것은 기억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은 단순한 복습이 아니라 창조이다. 창조 행위는 그 자체로 기억할 만한 경험이다.
우리는 이야기를 듣고 말함으로써 의미와 기억을 창조한다. 현실은 이야기를 창조한다는 면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허구에 가깝다. 내러티브가 현실과 허구 사이의 구분을 허물어뜨리는 방식을 이해하게 되면 어떤 의미에서 허구의 역설은 사라지게 된다. 우리가 허구와 현실에 각각 다르게 반응한다는 문제는 더는 유효하지 않다. 그들 사이의 구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 벼리기 아래 논제를 읽고 글을 쓴 뒤, <아하! 한겨레> 누리집(www.ahahan.co.kr)에 올려 주세요. 잘 쓴 글을 선택해 ‘통합논술 세미나’에 실어 줍니다. 1. <매트릭스> 1편에서 저항군들이 활동하는 현실이 컴퓨터가 만든 가짜라는 걸 암시하는 장면을 찾아 설명해 보시오. 2. ‘담금질’의 핵심 내용을 400자 안팎으로 요약해 보시오. 3.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보수 진영 쪽은 현대사 검인정 교과서가 대한민국을 부정했다며 공격했다. 진보 진영은 보수 쪽이 역사를 왜곡해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을 미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양쪽의 충돌 양상을 ‘담금질’의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분석해 보시오. (800자) 4. 네오는 아담스가 다리에서 트리니티를 만나 변두리의 한 호텔로 간다. 거기서 오랫동안 찾아왔던 모피어스를 만난다. 모피어스는 매트릭스의 실체를 얘기한 뒤 네오에게 제안한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어. 파란 약을 먹으면 여기서 끝난다. 침대에서 깨어나 네가 믿고 싶은 걸 믿게 돼. 빨간 약을 먹으면 이상한 나라에 남아 끝까지 가게 된다.” 즉 빨간 약을 선택하면 매트릭스가 만든 가짜 현실이 아니라 잿빛 하늘에 핵무기로 파괴된 현실에서 살게 될 것이고, 파란 약을 선택하면 매트릭스라는 가상세계에서 이전처럼 프로그래머 토머스 앤더슨으로 지낸다. 네오는 빨간 약을 택한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빨간 약을 선택할 것인가 파란 약을 선택할 것인가? (800자) 5. <매트릭스>는 훌륭한 철학영화인가 아니면 그저 뛰어난 액션영화일 뿐인가? (1200자)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2. 현실과 가상세계 ■ 책 소개 <매트릭스>는 1999년 개봉한 공상과학 영화다. 파격적인 특수효과, 화려한 액션이 눈요깃감이다. 그러나 이런 요소로 관심을 끈 영화는 많았다.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것도 할리우드 공상과학 영화의 상투적 스토리다. 그런데도 <매트릭스>는 많은 영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철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매트릭스> 안에는 포스트모더니즘·인식론·존재론·인지과학·인공지능·실존주의·마르크시즘·불교·기독교·허무주의 등이 녹아 있다. 이런 주제는 일반인들에게 너무 어렵고 따분하다. <매트릭스>는 사람의 귀를 잡아끄는 방식, 만화책이나 비디오게임 같은 방식으로 이 무거운 걸 얘기한다. <매트릭스>는 액션 활극 영화의 외피를 뒤집어쓴, ‘인간의 의식에 관한 학위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
■ 풀무질
2005년 5월 한국을 방문했던 장 보드리야르. 이종근 기자
■ 마치질 영화 매트릭스의 현실은 또다른 가상세계
영화 <매트릭스>에서 현실 장면은 항상 어둡게 촬영됐다. 이는 현실의 고달픔을 상징한다.
■ 담금질 친딸 굶겨죽이고 사이버 딸 육아일기 쓴 부부
인터넷 게임 ‘프리우스 온라인’.
■ 벼리기 아래 논제를 읽고 글을 쓴 뒤, <아하! 한겨레> 누리집(www.ahahan.co.kr)에 올려 주세요. 잘 쓴 글을 선택해 ‘통합논술 세미나’에 실어 줍니다. 1. <매트릭스> 1편에서 저항군들이 활동하는 현실이 컴퓨터가 만든 가짜라는 걸 암시하는 장면을 찾아 설명해 보시오. 2. ‘담금질’의 핵심 내용을 400자 안팎으로 요약해 보시오. 3.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보수 진영 쪽은 현대사 검인정 교과서가 대한민국을 부정했다며 공격했다. 진보 진영은 보수 쪽이 역사를 왜곡해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을 미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양쪽의 충돌 양상을 ‘담금질’의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분석해 보시오. (800자) 4. 네오는 아담스가 다리에서 트리니티를 만나 변두리의 한 호텔로 간다. 거기서 오랫동안 찾아왔던 모피어스를 만난다. 모피어스는 매트릭스의 실체를 얘기한 뒤 네오에게 제안한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어. 파란 약을 먹으면 여기서 끝난다. 침대에서 깨어나 네가 믿고 싶은 걸 믿게 돼. 빨간 약을 먹으면 이상한 나라에 남아 끝까지 가게 된다.” 즉 빨간 약을 선택하면 매트릭스가 만든 가짜 현실이 아니라 잿빛 하늘에 핵무기로 파괴된 현실에서 살게 될 것이고, 파란 약을 선택하면 매트릭스라는 가상세계에서 이전처럼 프로그래머 토머스 앤더슨으로 지낸다. 네오는 빨간 약을 택한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빨간 약을 선택할 것인가 파란 약을 선택할 것인가? (800자) 5. <매트릭스>는 훌륭한 철학영화인가 아니면 그저 뛰어난 액션영화일 뿐인가? (12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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