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부터 초·중 10% 시범운영
내년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된다. 현재 격주로 이뤄지는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되면 모든 학교에서 매주 토요일이 공식 휴일이 된다.
정부는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주5일 수업제’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시행 배경에 대해 “지난 3월 설문조사에서 초·중·고교생이 있는 가정의 69.4%가 주5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고, 오는 7월부터 5인 이상 사업장까지 주5일 근무제가 확대적용됨에 따라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 요구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시행계획을 보면, 정부는 오는 2학기부터 전국 초·중학교의 10%에서 전면 주5일 수업제를 시범운영한 뒤,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로써 2006년부터 연간 205일 안팎이던 수업일수가 ‘연간 190일 이상’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수업시수는 줄이지 않아 학생들은 주중에 1~2시간씩 수업을 더 받거나, 방학이 연간 8일가량 줄게 된다.
교과부 교육과정과 관계자는 “올해부터 적용하고 있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이미 주5일 수업제를 전제로 수업시수를 정해 놓은데다, 우리나라 초·중학교의 연간 수업시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적어 수업시수를 더 줄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따라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토요 돌봄교실’을 수요가 있는 모든 초등학교와 특수학교까지 확대해 운영하도록 하고, 주중에만 제한적으로 운영되던 보건복지부 산하 지역아동센터와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각종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주말에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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