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강원도립대학의 등록금을 내년부터 30%씩 줄여 2014년에는 등록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강원도립대학의 등록금은 해마다 30%씩 단계적으로 줄여, 3년 뒤에는 완전히 등록금 부담이 없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립대는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등록금 총액의 30%씩 감면하고 2014년부터는 등록금 전액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강원도는 2012년 7억4000만원, 2013년 14억7000만원, 2014년 24억6000만원을 도립대에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1998년 강릉시 주문진읍에서 문을 연 강원도립대는 2년제 전문대학으로 13개 학과에 약 850명(정원 1000명)이 재학하고 있다. 올해 1인당 연 평균 등록금은 296만4000원(수업료 175만6000원, 기성회비 120만8000원)으로, 대학 예산의 25.9%를 차지한다.
최 지사는 반값 등록금 문제가 이슈화하기 이전인 지난 5월 초 강원도립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지사는 “등록금 인하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정호 강원도립대 총장은 “(군 입대자를 포함해) 가정형편 등으로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는 학생이 전체의 30%에 이른다”며 “등록금 문턱을 없애면 수학능력과 열정을 갖춘 우수한 학생을 좀더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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