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18)양
이지수양 “우리말 되새기려…”
초등학교만 마친 뒤 북미로 유학을 떠난 고교생이 한국말로 장편소설을 펴냈다. 미국 뉴햄프셔주 세인트폴스쿨 11학년(한국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지수(18·사진)양은 최근 <제국의 고백-아제국 이야기>란 제목의 판타지 소설을 펴냈다.
이양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벤쿠버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지금은 미국에서 고교 과정을 밟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잠시 들어온 이양은 “영어권에서 홀로 공부하다보니 우리말을 잊지 않고 되새기기 위한 방법으로 소설 쓰기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소설은 전제군주가 통치하는 가상의 제국인 ‘아제국’에서 폭정을 저지르는 왕과 이에 대립하는 주변 인물들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옛 왕조들처럼 신분사회와 더불어 유교적 사상을 뿌리로 삼는 제국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또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나 지명 등을 모두 한자어로 짓고 대화 속에 옛 어투를 구사하는 등 동양적인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미국에서 대학에 진학할 계획인 이양은 “음악도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아직 진로를 뚜렷하게 결정하진 않았다”며 “다만 기회가 된다면 궁궐이나 무형문화재 등 한국의 문화 유산을 전 세계적 알릴 수 있는 소설을 영문으로 써보고 싶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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