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장훈고, 입학수요 고려않고 전환한 탓
교육청 승인땐 주변 일반고 학급 늘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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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무더기 미달 사태가 빚어진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2곳이 내년부터 학급 수를 줄이겠다며, 서울시교육청에 이에 대한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사고가 학급 수 감축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교육청은 자사고인 대광고와 장훈고가 지난 6월 학년당 학급 수를 현재 12개에서 해마다 2학급씩 줄여 2014년까지 모두 6개씩을 줄이는 학급 감축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장훈고는 147명, 대광고는 62명이 정원에서 미달됐다.
대광고 관계자는 “대광고가 있는 동대문구에 또다른 자사고인 경희고가 있고, 역시 자사고인 용문고, 동성고도 가까운 곳에 있어 인근 지역에서 입학할 수 있는 학생 수가 부족하다”며 “앞으로도 미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훈고 관계자도 “학교에 올 만한 학생 수요를 생각하면 10학급이 적절한 것 같다”고 신청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지역 ‘명문고’가 되겠다며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자사고 전환 신청을 했던 이들 학교가 1년 만에 학급 수를 줄이면, 주변 지역 일반계고의 학급당 학생 수가 늘어나거나 일부 학생들이 통학 거리가 먼 학교에 배정될 수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시교육청 학교지원과 관계자는 “1년 만의 학급 수 감축은 약속에 어긋난다”며 “주변 일반계고도 이미 포화상태인데, 자사고의 학급 수를 줄이면 학생들이 더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승인이 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급 수가 줄면 교사도 줄게 돼, 교육과정 운영이 부분적으로 차질을 빚게 될 수도 있다. 대광고는 이미 내년부터 기간제 교사 등 12명을 줄이겠다는 내용의 교원 수급계획을 시교육청에 제출했고, 장훈고도 희망퇴직 등으로 교원을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무리하게 자사고를 확대하면서, 교육 파행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자사고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 학기 초에는 미달 학교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학 사태가 빚어졌고, 자사고인 용문고가 일반계고 전환을 요청했다가 시교육청에서 거부당하기도 했다.
홍인기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학급 감축 신청은 매우 예외적인 일로, ‘인기없는 학교’로 낙인찍힌 학교들이 이미지 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학급 수를 줄이겠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 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을 뜻한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자사고 정책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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