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교생 10명 중 5명은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도입된 집중이수제 탓에 시험과 학습 부담이 커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중학생 10명 중 7명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성적 공개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는 지난 6월 전국 초등학생 5·6학년 980명, 중학교 1학년 734명, 고등학교 1학년 11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집중이수제로 중학생 49.3%, 고등학생 50.3%가 과목당 수업시간이 많아져 오히려 학습부담이 늘었다고 답했다. 과목당 시험범위가 늘어나 시험 부담이 늘었다는 응답도 중학생 54.7%, 고등학생 45.2%였다. 특히 체육수업은 모든 학기에 해야 한다는 데 중학생 73.8%, 고등학생 72.3%가 찬성했다. 집중이수제는 음악, 미술, 체육, 도덕, 가정 등 수업시간이 적은 과목들을 한 학기 또는 한 학년에 몰아서 배우는 것으로, 올해부터 시행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다.
일제고사에 대한 설문에서는, 초등학생의 71.8%, 중학생의 74.7%가 학교별 일제고사 성적 공개에 반대했다. 또 초등학생의 72.5%, 중학생의 83.2%가 일제고사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일제고사가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선 중학생은 65.2%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초등학생은 ‘도움이 된다’(52.5%)는 응답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47.5%)보다 많았다.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해 고등학생의 47.9%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답했고, 71.1%는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신성호 참교육연구소 정책국장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집중이수제로 학생들의 학습·시험 부담을 증가시키고, 수준별 교과서·평가 도입으로 수준별 이동수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학교 서열을 매기는 일제고사가 결합되어 입시 위주 교육이 심화하면서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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