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석 기자의 서술형·논술형 대비법]
부분에 앞서 전체 평가를
논제이탈 여부 우선 판단
부분에 앞서 전체 평가를
논제이탈 여부 우선 판단
52. 컴퓨터로 쓰기와 손으로 쓰기
53.첨삭·평가하고 다시 쓰기(상)
54. 첨삭·평가하고 다시 쓰기(중) 실용적 글은 다듬는 과정을 반복하면 누구라도 잘 쓸 수 있다. 문학적 글은 좀 다르다. 비범한 예술적 형상화 능력이 중요한 요소인 문학적 글은 아무리 다듬어도 특별한 문학적 성취를 얻기 어렵다. 뛰어난 소설가가 단 한번 써서 완성하는 원고를 그보다 훨씬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한 제자가 따라잡지 못하는 이치다. 논술은 어떨까. 논술 역시 실용적 글에 해당한다. 다시 써보는 과정이 진보를 위해 필수다. 한번 쓴 글을 그대로 두면 논술 글쓰기는 좋아지기 어렵다. 자신이 쓴 글의 문제점을 스스로 깨닫고 끊임없이 다시 써보는 과정을 견뎌야 한다. 고되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이 과정을 생략하길 원한다. 그러나 그 과정을 견뎌낸 이들만이 좋은 논술을 쓰게 된다. 그 과정을 설명하는 데 ‘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한자성어가 제격이다. 글이 빛이 나려면 갈고닦는 과정이 전제돼야 한다. 갈고닦는 데도 방법이 있다. ‘평가’와 ‘다시 쓰기’의 매뉴얼에 따라야 한다. 그러려면 개념을 제대로 잡을 필요가 있다. 흔히 논술 평가 과정을 ‘첨삭’(添削) 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 단어부터 고칠 일이다. 논술 평가 과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첨삭은 말 그대로 내용 일부를 보태거나 삭제하고 고치는 일이다. 잘못 쓴 맞춤법이나 비표준말을 고치고, 문장을 다듬는 일로 오해하기 딱 쉬운 용어다. 논술 평가의 전체 과정에 비춰보면 이런 일들은 지엽에 해당한다. 논술을 평가하면서 ‘이 단어가 이상한 뜻으로 쓰였다’ ‘이 문장은 비문(非文)이다’ ‘첫 문장이 인상적이지 않다’ ‘마지막 문장은 빼는 게 좋겠다’는 반응부터 보인다면, 그 평가자는 논술 평가에 대한 개념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이런 식의 평가는, 비유하자면, “그 남자 미남이라고 생각해?”라는 질문에 “코에 흉한 점이 있어요” “뻐드렁니가 보기 흉해요” “눈꼬리가 처졌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논술 평가의 제1원칙은 ‘글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통글로 인식하고 글 전체에 대한 평가를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체 평가가 이뤄진 뒤에 부분 평가를 해야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덜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부분을 우선하게 되면 글쓴이는 먼저 고쳐야 할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된다. 그러면 본질적으로 중요한 실수를 계속 범하게 되고 글쓰기 실력은 늘지 않는다. 글을 하나의 완결체로 보면서 평가를 진행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점은 논제에서 벗어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논제 이탈’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동문서답형 글을 쓰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요즘엔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조차 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완전히 엉뚱한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완전히 다른 내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질문의 핵심을 놓치고 간접적으로 관련된 내용만 쓰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관계에 대해 논하라’는 논제가 있다고 하자. 이 논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 두 개념 사이의 관계를 정확히 논증해야 하는데, 글을 쓰면서 그 점에 대해서 거론하지 않은 채 포퓰리즘의 장단점만을 논하거나, 민주주의의 장단점만을 논한다면 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논제 이탈성 글은 평가 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된다. 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글을 쓰려면 논제를 낸 이의 의도를 생각해보는 게 좋다. 논술 평가 과정에서도 논제의 의도를 토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포퓰리즘과 민주주의의 관계가 논제에 등장한 이유는, 외형적으로는 요즘 이슈가 된 정책들 때문이다. 이들 사례를 어떤 프레임으로 볼 것인지를 정하지 못한다면 비슷한 이슈들이 계속될 때 어떤 기준과 시각으로 문제를 판단할지 헷갈리게 된다. 그래서 이 문제를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고 할 수 있다. kimcs@hanedui.com
53.첨삭·평가하고 다시 쓰기(상)
54. 첨삭·평가하고 다시 쓰기(중) 실용적 글은 다듬는 과정을 반복하면 누구라도 잘 쓸 수 있다. 문학적 글은 좀 다르다. 비범한 예술적 형상화 능력이 중요한 요소인 문학적 글은 아무리 다듬어도 특별한 문학적 성취를 얻기 어렵다. 뛰어난 소설가가 단 한번 써서 완성하는 원고를 그보다 훨씬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한 제자가 따라잡지 못하는 이치다. 논술은 어떨까. 논술 역시 실용적 글에 해당한다. 다시 써보는 과정이 진보를 위해 필수다. 한번 쓴 글을 그대로 두면 논술 글쓰기는 좋아지기 어렵다. 자신이 쓴 글의 문제점을 스스로 깨닫고 끊임없이 다시 써보는 과정을 견뎌야 한다. 고되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이 과정을 생략하길 원한다. 그러나 그 과정을 견뎌낸 이들만이 좋은 논술을 쓰게 된다. 그 과정을 설명하는 데 ‘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한자성어가 제격이다. 글이 빛이 나려면 갈고닦는 과정이 전제돼야 한다. 갈고닦는 데도 방법이 있다. ‘평가’와 ‘다시 쓰기’의 매뉴얼에 따라야 한다. 그러려면 개념을 제대로 잡을 필요가 있다. 흔히 논술 평가 과정을 ‘첨삭’(添削) 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 단어부터 고칠 일이다. 논술 평가 과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첨삭은 말 그대로 내용 일부를 보태거나 삭제하고 고치는 일이다. 잘못 쓴 맞춤법이나 비표준말을 고치고, 문장을 다듬는 일로 오해하기 딱 쉬운 용어다. 논술 평가의 전체 과정에 비춰보면 이런 일들은 지엽에 해당한다. 논술을 평가하면서 ‘이 단어가 이상한 뜻으로 쓰였다’ ‘이 문장은 비문(非文)이다’ ‘첫 문장이 인상적이지 않다’ ‘마지막 문장은 빼는 게 좋겠다’는 반응부터 보인다면, 그 평가자는 논술 평가에 대한 개념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이런 식의 평가는, 비유하자면, “그 남자 미남이라고 생각해?”라는 질문에 “코에 흉한 점이 있어요” “뻐드렁니가 보기 흉해요” “눈꼬리가 처졌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논술 평가의 제1원칙은 ‘글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통글로 인식하고 글 전체에 대한 평가를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체 평가가 이뤄진 뒤에 부분 평가를 해야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덜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부분을 우선하게 되면 글쓴이는 먼저 고쳐야 할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된다. 그러면 본질적으로 중요한 실수를 계속 범하게 되고 글쓰기 실력은 늘지 않는다. 글을 하나의 완결체로 보면서 평가를 진행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점은 논제에서 벗어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논제 이탈’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동문서답형 글을 쓰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요즘엔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조차 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완전히 엉뚱한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완전히 다른 내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질문의 핵심을 놓치고 간접적으로 관련된 내용만 쓰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관계에 대해 논하라’는 논제가 있다고 하자. 이 논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 두 개념 사이의 관계를 정확히 논증해야 하는데, 글을 쓰면서 그 점에 대해서 거론하지 않은 채 포퓰리즘의 장단점만을 논하거나, 민주주의의 장단점만을 논한다면 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논제 이탈성 글은 평가 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된다. 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글을 쓰려면 논제를 낸 이의 의도를 생각해보는 게 좋다. 논술 평가 과정에서도 논제의 의도를 토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포퓰리즘과 민주주의의 관계가 논제에 등장한 이유는, 외형적으로는 요즘 이슈가 된 정책들 때문이다. 이들 사례를 어떤 프레임으로 볼 것인지를 정하지 못한다면 비슷한 이슈들이 계속될 때 어떤 기준과 시각으로 문제를 판단할지 헷갈리게 된다. 그래서 이 문제를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고 할 수 있다.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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