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부담 없는데다 직거래로 비용도 줄어
서울 성동구 ㅇ초등학교는 올해부터 친환경 급식재료를 쓰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신청 학교에 한해 ‘우수농축산물 구매 보조금’을 학생 1인당 150원씩 지원했지만, ㅇ초는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학부모들에게 1끼당 37원씩 비용을 더 내도록 하는 것이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서울시교육청이 친환경 식재료 구입비 187원을 포함해 학생 1인당 1끼 급식비 2457원을 부담하면서, ㅇ초는 전체 급식비 1001만여원 가운데 900만원가량(89.8%)을 친환경 식재료 구입에 쓰고 있다. ㅇ초 영양교사는 “친환경 식재료는 아이들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좋은 식습관을 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친환경 식재료를 많이 사용하게 된 이유를 두고, 8일 <한겨레>와 통화한 일선 초교 영양교사들은 학부모의 급식비 증가 부담이 없어지고 친환경 식재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점을 꼽았다.
노원구 ㅎ초 영양교사는 “정책적으로 친환경 농산물의 원활한 수급이 가능해졌고, 유통 구조도 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ㅇ초의 영양교사는 “전에는 친환경 식재료 구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지만, 올해부터 학부모들이 직접 식재료를 검수해보면서 친환경 식재료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직거래로 유통 비용이 줄어 친환경 쌀 구매의 부담이 낮아진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직거래 무농약 쌀 20㎏의 시중가는 약 7만원 선인데, 서울시 초교의 88.9%가 시교육청과 구청의 지정 공급처와 친환경 쌀을 직거래하면서 5만1000원 수준으로 쌀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무상급식이 시행된 뒤 급식의 맛과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예전의 ‘수익자 부담’ 급식 체제에선 상대적으로 부모의 소득이 높은 지역 학생들을 중심으로 ‘양질’의 급식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무상급식으로 급식의 질이 평균화·보편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부의 의견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서울 금천구의 ㅎ초 영양교사는 “강남 같은 곳은 한우를 먹이던 학교였는데, 무상급식으로 질이 떨어졌다고 말하기도 하더라”며 “하지만 우리 학교는 질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배옥병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는 “무상급식 시행 전 유통단계가 최소 5~6단계이던 것이 지금은 단계가 줄거나 직거래로 바뀌면서, 급식의 질에 투자할 수 있는 비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평균적인 급식의 질은 더 높아졌다”며 “친환경 식재료 사용은 단순한 급식의 맛 문제가 아니라, 점점 체력이 약해지고 있는 학생들의 보편적 건강을 고려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이재훈 기자 salmat@hani.co.kr
김민경 이재훈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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