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사고 26곳서 662건 고쳐
외고 6.4%↑ 특성화고 19.5%↓
내신 올려 ‘진학 늘리기용’ 지적
외고 6.4%↑ 특성화고 19.5%↓
내신 올려 ‘진학 늘리기용’ 지적
서울지역 26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 2010년 한 해 동안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정정한 건수가 2년 전과 견줘 평균 3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사정관제 확대로 학생부의 중요성이 커지자, 진학 실적을 높이기 위해 앞다퉈 학생부 고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22일 공개한 ‘서울시내 학교 종류별 학생부 정정 건수’ 자료를 보면, 2010년과 2011년 일반계고에서 자사고로 전환한 서울시내 26개 고등학교의 학교당 평균 학생부 정정 건수는 2010년 662.7건으로 2008년(484.5건)과 견줘 36.8% 늘었다. 외국어고 6곳의 학교당 평균 학생부 정정 건수가 2010년 822.8건으로 건수는 가장 많았지만, 2008년(773.1건)과 견준 증가율은 6.4% 정도로 자사고보다 낮았다.
일반계고는 492.8건으로 2008년(435.9건)보다 13.1% 늘었고, 특성화고는 209.3건으로 2008년(259.2건)보다 되레 19.5% 줄었다. 입시에 대비해 학교에서 학생부를 ‘관리’해주는 수준에서도 학교 간 격차가 드러난 셈이다.
학교별로 보면, ㅎ고는 2010년 학생부를 1315건이나 수정해, 2008년(155건)과 견줘 8.5배나 늘었다. ㅇ고도 2010년 1346건으로 2008년(166건)과 견줘 8.1배 늘었다. 2010년 한 해 동안 2008년보다 2배 이상 학생부를 많이 고친 자사고만 10곳이나 됐다.
권 의원은 “자사고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학 실적이 좋은 학교로 인식돼야 한다는 강박에 학생부를 고쳐서라도 입학사정관제 합격률을 높이려 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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