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법 기자의 초·중등 문장 강화
6. 호응에 주의하라
① 서술어에 맞는 주어와 목적어를 써라 우리는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산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를 비롯한 일가친척과 관계를 맺고, 유치원·학교에 가면 선생님·친구들과 관계를 맺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급학교로 진학하고, 직장에 들어가면서 관계의 폭을 넓힌다. 결혼하면 집안과 집안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이 가운데 어떤 관계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오랫동안 쌓아온 관계도 한순간의 다툼으로 물거품이 되기도 한다. 관계를 맺은 사람들은 좋든 싫든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데, 서로의 이해와 원하는 것이 달라 다툼이 생기기 때문이다.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다툼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아니 아예 다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홑문장으로 쓰는 습관 들이면 호응도 문제없어
문장의 주성분만 남기면 호응관계 따지기 쉬워 이때 중요한 가치가 ‘조화’다. 오랫동안 다른 가치를 품고 살아온 사람들이 만나 좋은 관계를 엮기 위해선 ‘다름’을 ‘충돌’이 아닌 ‘어울림’으로 재구성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야 개체는 전체 속에서 의미를 지닌다. 문장과 낱말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문장을 전체라고 하면, 낱말은 개체다. 개체로서의 낱말도 문장 안에서 다른 낱말과 관계를 올바르게 맺어야 제 뜻을 온전히 드러내고 진가를 발휘한다. 문장 안에서 관계란 ‘호응’을 말하는데,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부를 호’(呼), ‘응할 응’(應)을 써서 ‘부름에 답한다’란 뜻을 나타낸다. ‘결코’ 다음엔 부정적 서술어, ‘아마’ 다음엔 추측성 서술어, ‘제발’ 다음엔 청원의 의미를 지니는 서술어가 오는 것처럼 앞에 어떤 말이 오면 거기에 응하는 말이 따라오는 걸 ‘호응’이라 한다. 주어 또는 목적어가 서술어와 제대로 어울리는가를 따질 때도 ‘호응’이란 말을 쓴다. 예를 들어 ‘나는 밥은 먹는다’ 또는 ‘나를 밥을 먹는다’로 쓴다면 주어·목적어와 서술어가 제대로 호응하지 못한 경우다. ‘나는 밥을 먹는다’로 써야 올바르다. 물론 초등학교 1학년만 돼도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장이 길어지면 주어·목적어와 서술어를 제대로 호응시키지 못하기도 한다. 다음은 <아하! 한겨레> 누리집(ahahan.co.kr)에 올라온 글이다.
예시글1 (가)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하고 나서 남북한 긴장이 고조되는 결과를 낳았다. (나) 정부는 사회 곳곳의 워킹푸어들을 세심하게 보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 대중들은 안철수가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도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고, 젊은이들과 대화를 통한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시대를 앞서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예문 (가)에서 ‘낳았다’란 서술어와 호응하는 주어가 없다. ‘북한’은 ‘포격하다’의 주어이지 전체 문장의 서술어인 ‘낳았다’의 주어가 아니다.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사건이 원인이 돼서 남북한 긴장이 고조됐으므로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사건’을 주어로 해야 맞다(가-1). 그런데 ‘사건’이란 추상적 개념을 주어로 써 어색하다. 이 문장을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했다’와 ‘남북한 긴장이 고조됐다’로 나눈 뒤, ‘낳았다’란 서술어가 원인-결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고려해 ‘포격 사건’, ‘긴장 고조’의 순서로 배치하면 자연스럽다(가-2). 예문 (나)에선 주어 ‘정부’와 호응하는 서술어가 없다. ‘필요하다’와 호응하는 주어는 ‘노력’이다. ‘노력’을 꾸미는 절 ‘사회 곳곳의 워킹푸어들을 세심하게 보살피는’을 빼면 ‘정부는 노력이 필요하다’가 돼 어색하다. 문법학계에서는 ‘수영선수는 어깨가 넓다’ 또는 ‘로비스트는 발이 넓다’처럼 주격조사 ‘은/는’이 붙은 말이 문장의 맨 처음에 나왔을 때 그것을 ‘수영선수로 말하자면’, ‘로비스트로 말하자면’과 같은 뜻으로 해석해 허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치 주어가 두 개처럼 보여 불안정하고, 긴 문장에선 짝이 맞는 주어와 서술어를 찾기 어려우므로 되도록 서술어 하나에 주어를 하나씩만 호응시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예문 (나)에서 ‘정부’를 주어로 삼으면 ‘노력이 필요하다’를 ‘노력을 해야 한다’로 바꿔야 뜻이 잘 통한다(나-1). ‘노력’을 주어로 삼는다면 ‘정부’는 ‘노력’을 꾸미는 말로 바꿔 ‘정부의 노력’으로 써야 뜻이 구체적이 돼 읽기에 편하다. 이때 ‘보살피기 위한’을 그대로 쓰면 ‘보살피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돼 꾸미는 대상이 모호해지므로 ‘보살피기 위해’로 바꾸는 편이 낫다(나-2). 예문 (다)는 문법적으로는 문제없다. 하지만 주어 ‘대중들’과 서술어 ‘환영한다’의 거리가 너무 멀어 글의 뜻을 한번에 파악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대중들은 안철수가’는 주어가 연이어 나오는 것처럼 보여 자칫 문장을 잘못 이해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문장은 여러 번 읽고 뜻을 되새겨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주문장(대중들은 그를 열렬히 환영한다)과 안긴문장(안철수가 ~ 앞서가고 있다)을 분리한 뒤 인과관계에 따라 재구성하면 뜻이 분명해진다. (가-1)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사건은 남북한 긴장이 고조되는 결과를 낳았다. (가-2)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했기 때문에 남북한 긴장이 고조됐다. (나-1) 정부는 사회 곳곳의 워킹푸어들을 세심하게 보살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나-2) 사회 곳곳의 워킹푸어들을 세심하게 보살피기 위해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1) 대중들은 안철수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안철수는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도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고, 젊은이들과 대화를 통한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시대를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어·목적어가 두 개 이상이면 구조가 복잡해져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가능하다면 한 문장 안에 주어와 술어를 하나씩만 쓰는 ‘단문’ 형태로 바꿔야 한다. 단문을 쓰면 주어·목적어가 서술어와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줄어들고, 내용도 직접적이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 좋다. 만일 짧은 문장이 너무 많아 긴장감이 높아진다면 ‘~고’, ‘~며’, ‘~ 때문에’와 같은 연결어를 써 문장을 연결하면 된다. 우리말의 골격은 ‘주어+목적어+서술어’다. 서술어가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땐 ‘주어+서술어’만 써도 된다. 서술어가 동사면 ‘무엇이(은) 어찌한다’(강아지가 도망간다), 형용사면 ‘무엇이(은) 어떠하다’(강아지가 귀엽다), ‘체언+이다’이면 ‘무엇이(은) 무엇이다’(강아지는 동물이다)가 우리말의 기본 구조이므로, 주어, 목적어, 서술어를 남긴 뒤 이 형식에 맞는지만 따져도 호응관계를 맞출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목적어를 추가하면 뜻을 더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데, 목적어도 서술어와의 어울림에 주의해야 한다. 목적어는 대체로 서술어 앞에 두기 때문에 잘못 쓰는 경우가 적지만, 목적어가 두 개 이상이면 서술어와 호응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시글2 (라)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선 적당한 운동과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마) 전기 사용량을 아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양을 절약해야 한다. 예문 (라)에선 서술어 ‘개선해야 한다’와 ‘적당한 운동’이 서로 호응하지 않는다. 한 문장 안에 목적어가 두 개 이상 나오고, 서술어가 목적어 모두에 호응하지 않을 땐 목적어에 맞는 서술어를 각각 써야 한다. 이 문장에선 ‘적당한 운동’에 맞는 서술어가 없으므로, ‘하다’란 서술어를 붙여 ‘적당한 운동을 하고’ 또는 ‘운동을 적당히 하고’로 바꿔야 한다. 예문 (마)에선 ‘전기 사용량’과 ‘아껴’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전기를 아껴’ 또는 ‘전기 사용량을 줄여’로 바꿔야 뜻이 통한다. ‘에너지양’과 ‘절약해야’도 맞지 않는다. ‘에너지를 절약해야’ 또는 ‘에너지양을 줄여야’로 바꿔야 자연스럽다. (라-1)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선 적당한 운동을 하고(또는 ‘운동을 적당히 하고’),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마-1) 전기를 아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 (마-2) 전기 사용량을 줄여,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양을 줄여야 한다. 주어·목적어를 서술어와 호응시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쓴이가 주어로 삼은 것을 글을 쓰다가 잊기 때문이다. 특히 문장이 길어지면 구조가 복잡해져 글의 흐름을 놓치기 쉽다. 먼저 단문으로 쓰는 습관을 들이고, 불가피하게 문장이 길어진다면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으면서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자기 글을 자꾸 고치다 보면 잘못된 글쓰기 습관을 파악하게 되고, 그런 버릇을 피하려고 노력하면 글쓰기 실력이 좋아진다. ■ 연습 문제 다음 문장에서 호응하지 않는 주어-서술어 또는 목적어-서술어를 찾아 자연스럽게 고치세요. 1. 길동이는 꿈이 훌륭한 의사가 되는 것이다. 2. 내가 가장 원하는 직업은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다. 3. 그 친구는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더럽게 생각한다.
① 서술어에 맞는 주어와 목적어를 써라 우리는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산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를 비롯한 일가친척과 관계를 맺고, 유치원·학교에 가면 선생님·친구들과 관계를 맺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급학교로 진학하고, 직장에 들어가면서 관계의 폭을 넓힌다. 결혼하면 집안과 집안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이 가운데 어떤 관계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오랫동안 쌓아온 관계도 한순간의 다툼으로 물거품이 되기도 한다. 관계를 맺은 사람들은 좋든 싫든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데, 서로의 이해와 원하는 것이 달라 다툼이 생기기 때문이다.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다툼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아니 아예 다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홑문장으로 쓰는 습관 들이면 호응도 문제없어
문장의 주성분만 남기면 호응관계 따지기 쉬워 이때 중요한 가치가 ‘조화’다. 오랫동안 다른 가치를 품고 살아온 사람들이 만나 좋은 관계를 엮기 위해선 ‘다름’을 ‘충돌’이 아닌 ‘어울림’으로 재구성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야 개체는 전체 속에서 의미를 지닌다. 문장과 낱말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문장을 전체라고 하면, 낱말은 개체다. 개체로서의 낱말도 문장 안에서 다른 낱말과 관계를 올바르게 맺어야 제 뜻을 온전히 드러내고 진가를 발휘한다. 문장 안에서 관계란 ‘호응’을 말하는데,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부를 호’(呼), ‘응할 응’(應)을 써서 ‘부름에 답한다’란 뜻을 나타낸다. ‘결코’ 다음엔 부정적 서술어, ‘아마’ 다음엔 추측성 서술어, ‘제발’ 다음엔 청원의 의미를 지니는 서술어가 오는 것처럼 앞에 어떤 말이 오면 거기에 응하는 말이 따라오는 걸 ‘호응’이라 한다. 주어 또는 목적어가 서술어와 제대로 어울리는가를 따질 때도 ‘호응’이란 말을 쓴다. 예를 들어 ‘나는 밥은 먹는다’ 또는 ‘나를 밥을 먹는다’로 쓴다면 주어·목적어와 서술어가 제대로 호응하지 못한 경우다. ‘나는 밥을 먹는다’로 써야 올바르다. 물론 초등학교 1학년만 돼도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장이 길어지면 주어·목적어와 서술어를 제대로 호응시키지 못하기도 한다. 다음은 <아하! 한겨레> 누리집(ahahan.co.kr)에 올라온 글이다.
예시글1 (가)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하고 나서 남북한 긴장이 고조되는 결과를 낳았다. (나) 정부는 사회 곳곳의 워킹푸어들을 세심하게 보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 대중들은 안철수가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도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고, 젊은이들과 대화를 통한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시대를 앞서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예문 (가)에서 ‘낳았다’란 서술어와 호응하는 주어가 없다. ‘북한’은 ‘포격하다’의 주어이지 전체 문장의 서술어인 ‘낳았다’의 주어가 아니다.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사건이 원인이 돼서 남북한 긴장이 고조됐으므로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사건’을 주어로 해야 맞다(가-1). 그런데 ‘사건’이란 추상적 개념을 주어로 써 어색하다. 이 문장을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했다’와 ‘남북한 긴장이 고조됐다’로 나눈 뒤, ‘낳았다’란 서술어가 원인-결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고려해 ‘포격 사건’, ‘긴장 고조’의 순서로 배치하면 자연스럽다(가-2). 예문 (나)에선 주어 ‘정부’와 호응하는 서술어가 없다. ‘필요하다’와 호응하는 주어는 ‘노력’이다. ‘노력’을 꾸미는 절 ‘사회 곳곳의 워킹푸어들을 세심하게 보살피는’을 빼면 ‘정부는 노력이 필요하다’가 돼 어색하다. 문법학계에서는 ‘수영선수는 어깨가 넓다’ 또는 ‘로비스트는 발이 넓다’처럼 주격조사 ‘은/는’이 붙은 말이 문장의 맨 처음에 나왔을 때 그것을 ‘수영선수로 말하자면’, ‘로비스트로 말하자면’과 같은 뜻으로 해석해 허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치 주어가 두 개처럼 보여 불안정하고, 긴 문장에선 짝이 맞는 주어와 서술어를 찾기 어려우므로 되도록 서술어 하나에 주어를 하나씩만 호응시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예문 (나)에서 ‘정부’를 주어로 삼으면 ‘노력이 필요하다’를 ‘노력을 해야 한다’로 바꿔야 뜻이 잘 통한다(나-1). ‘노력’을 주어로 삼는다면 ‘정부’는 ‘노력’을 꾸미는 말로 바꿔 ‘정부의 노력’으로 써야 뜻이 구체적이 돼 읽기에 편하다. 이때 ‘보살피기 위한’을 그대로 쓰면 ‘보살피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돼 꾸미는 대상이 모호해지므로 ‘보살피기 위해’로 바꾸는 편이 낫다(나-2). 예문 (다)는 문법적으로는 문제없다. 하지만 주어 ‘대중들’과 서술어 ‘환영한다’의 거리가 너무 멀어 글의 뜻을 한번에 파악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대중들은 안철수가’는 주어가 연이어 나오는 것처럼 보여 자칫 문장을 잘못 이해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문장은 여러 번 읽고 뜻을 되새겨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주문장(대중들은 그를 열렬히 환영한다)과 안긴문장(안철수가 ~ 앞서가고 있다)을 분리한 뒤 인과관계에 따라 재구성하면 뜻이 분명해진다. (가-1)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사건은 남북한 긴장이 고조되는 결과를 낳았다. (가-2)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했기 때문에 남북한 긴장이 고조됐다. (나-1) 정부는 사회 곳곳의 워킹푸어들을 세심하게 보살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나-2) 사회 곳곳의 워킹푸어들을 세심하게 보살피기 위해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1) 대중들은 안철수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안철수는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도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고, 젊은이들과 대화를 통한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시대를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어·목적어가 두 개 이상이면 구조가 복잡해져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가능하다면 한 문장 안에 주어와 술어를 하나씩만 쓰는 ‘단문’ 형태로 바꿔야 한다. 단문을 쓰면 주어·목적어가 서술어와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줄어들고, 내용도 직접적이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 좋다. 만일 짧은 문장이 너무 많아 긴장감이 높아진다면 ‘~고’, ‘~며’, ‘~ 때문에’와 같은 연결어를 써 문장을 연결하면 된다. 우리말의 골격은 ‘주어+목적어+서술어’다. 서술어가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땐 ‘주어+서술어’만 써도 된다. 서술어가 동사면 ‘무엇이(은) 어찌한다’(강아지가 도망간다), 형용사면 ‘무엇이(은) 어떠하다’(강아지가 귀엽다), ‘체언+이다’이면 ‘무엇이(은) 무엇이다’(강아지는 동물이다)가 우리말의 기본 구조이므로, 주어, 목적어, 서술어를 남긴 뒤 이 형식에 맞는지만 따져도 호응관계를 맞출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목적어를 추가하면 뜻을 더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데, 목적어도 서술어와의 어울림에 주의해야 한다. 목적어는 대체로 서술어 앞에 두기 때문에 잘못 쓰는 경우가 적지만, 목적어가 두 개 이상이면 서술어와 호응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시글2 (라)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선 적당한 운동과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마) 전기 사용량을 아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양을 절약해야 한다. 예문 (라)에선 서술어 ‘개선해야 한다’와 ‘적당한 운동’이 서로 호응하지 않는다. 한 문장 안에 목적어가 두 개 이상 나오고, 서술어가 목적어 모두에 호응하지 않을 땐 목적어에 맞는 서술어를 각각 써야 한다. 이 문장에선 ‘적당한 운동’에 맞는 서술어가 없으므로, ‘하다’란 서술어를 붙여 ‘적당한 운동을 하고’ 또는 ‘운동을 적당히 하고’로 바꿔야 한다. 예문 (마)에선 ‘전기 사용량’과 ‘아껴’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전기를 아껴’ 또는 ‘전기 사용량을 줄여’로 바꿔야 뜻이 통한다. ‘에너지양’과 ‘절약해야’도 맞지 않는다. ‘에너지를 절약해야’ 또는 ‘에너지양을 줄여야’로 바꿔야 자연스럽다. (라-1)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선 적당한 운동을 하고(또는 ‘운동을 적당히 하고’),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마-1) 전기를 아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 (마-2) 전기 사용량을 줄여,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양을 줄여야 한다. 주어·목적어를 서술어와 호응시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쓴이가 주어로 삼은 것을 글을 쓰다가 잊기 때문이다. 특히 문장이 길어지면 구조가 복잡해져 글의 흐름을 놓치기 쉽다. 먼저 단문으로 쓰는 습관을 들이고, 불가피하게 문장이 길어진다면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으면서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자기 글을 자꾸 고치다 보면 잘못된 글쓰기 습관을 파악하게 되고, 그런 버릇을 피하려고 노력하면 글쓰기 실력이 좋아진다. ■ 연습 문제 다음 문장에서 호응하지 않는 주어-서술어 또는 목적어-서술어를 찾아 자연스럽게 고치세요. 1. 길동이는 꿈이 훌륭한 의사가 되는 것이다. 2. 내가 가장 원하는 직업은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다. 3. 그 친구는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더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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