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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능 끝! 입학 때까지 어떻게 할까?

등록 2011-12-05 16:58수정 2011-12-05 17:03

올 2월25일 오전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활짝 웃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올 2월25일 오전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활짝 웃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다시 못 만날 소중한 시간…계획적으로 보내야
수능 뒤 공허함 밀려와…자칫하면 허투루 시간 낭비
독서·영화감상·여행·자기계발 등 알찬 기회로 활용해야
보통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능이 끝나면 공허함을 느낀다.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온 레이스를 마치자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여태 잊고 있었던 자신을 뒤돌아보며 ‘더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후회와 아쉬움으로 그 공허함을 채우곤 한다. 하지만 지금 자신 앞에 놓인 결과가 만족할 만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힘든 시간을 잘 보내준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어깨를 다독거리는 일이 선행되고 나서야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부터 그 시간을 보람 있게 쓸 수 있는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독서와 영화감상 등 문화생활

먼저 지금까지 바쁜 수험생활로 인해 누릴 기회가 적었던 문화생활이 있다. 특히 독서와 영화감상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활동 중 하나인데, 이 시기에 읽으면 좋은 책을 추천하자면 안철수, 박경철 외 우리 시대 멘토들이 쓴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 있다. 고등학교를 떠나 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여러분은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더 많이 맞게 될 것이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곳을 다니면서 예상치도 못한 때에 자신의 삶이 전환되는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멘토라 불리는 이분들은 그런 순간들을 어떻게 만났고 무슨 태도로 그 순간을 대처했는지 미리 알아둔다면 후에 맞닥뜨릴 내 삶의 결정적 순간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류시화씨의 인도 여행기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도 여러분이 의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나온 지 꽤 오래돼 선뜻 손에 잡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내용이므로 수험생활로 삭막해진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소설 <내 심장을 쏴라>는 중학교 국어시간에 배웠던 ‘청춘예찬’을 떠올리게 하는데, 세상 앞에 무릎 꿇지 말고 당당한 모습으로 맞서라는 내용이 여러분의 가슴을 울릴 수 있을 것이다. 영화로는 대학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억셉티드>가 있다. 대학을 가는 이유를 단지 ‘주위에서 다들 가니까’라고 여긴다면 꼭 이 영화를 보길 추천한다. 지원한 대학에 모두 떨어진 주인공이 대학에 못 간 몇몇 학생들과 모여 기존의 대학들과는 다른 자신들의 학교를 만들어 버린다는 내용으로 ‘배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의 기회로 활용하자

둘째로 자기계발을 위해 뭔가를 배우는 것도 좋다. 만약 자신이 사학과나 역사교육과에 지원했다면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과 한자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도 좋고, 평소에 악기나 춤에 관심이 있었다면 학원에 다니는 것도 추천한다. 특히 춤을 배워두면 수험생활로 지쳐 있던 몸에 활기를 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생활의 첫 단추 새내기 배움터에서 장기자랑에 대비할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뒤 대부분 학생들이 운전면허를 딸 수 있는 만 18살 이상이 되므로 이 시기를 활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많은 운전학원에서 수험생에게 할인 혜택을 주고 있으므로 돈도 절약할 수 있다. 이밖에 사진 촬영 기술을 발전시키고 싶다면 네이버 스타트업 캠페인 ‘카메라를 메라’에 참여하여 사진 기술을 익히는 건 어떨까. 네이버 검색창에 ‘카메라를 메라’를 치고 참여 신청하기나 공식카페 바로가기를 누르면 공식카페에 기초 강좌와 실전 강좌 등 많은 자료가 올라와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배울 수 있다. 더군다나 고가의 DSLR카메라가 없더라도 일반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한 강좌도 있으니 자신이 가진 기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자신의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리는 형식으로 과제를 제출하라는 교수님들도 있으므로 이때 쌓아 둔 사진 촬영 기술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배움은 수험 공부를 떠나 자신이 관심 있었던 분야를 공부하고 익힌다는 점에서 즐거운 경험이 된다.

셋째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봉사활동이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해 왔겠지만, 자칫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 있는 이 시기에 하는 봉사는 나눔의 참뜻을 실천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금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은 활동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으로는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자 뜨기 캠페인이 있다. 저개발국 신생아들의 체온 보호를 위해 모자를 떠서 ‘세이브 더 칠드런’ 해외사업장에 보내는 이 캠페인은 아이들을 살리는 일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여러분에게도 뿌듯한 봉사활동이 될 것이다. ‘세이브 더 칠드런’ 누리집에 들어가면 모자 뜨기 키트 구매 경로와 모자 뜨는 방법을 알 수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그리고 모자 뜨기 캠페인은 학생들이 담당 선생님과 함께 참여하고자 할 때 학교 참여 신청도 가능하므로 반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자발적인 기부금이나 남은 학급비를 이용해서 신청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비록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누군가에겐 기쁨과 감동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는 훈훈한 겨울이 될 것이다.

여행으로 견문 넓히자

그다음으로는 여행을 들 수 있다. ‘학교-집’ 혹은 ‘학교-학원-집’으로 반복됐던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 가봄으로써 견문도 넓히고 자기 자신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학교 입학 뒤 한두 달 동안은 바쁜 대학생활로 친구들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여행을 통해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다. 어느 곳을 가면 좋을지 같이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루트와 예상 경비를 의논하기도 하면서 여행 전의 설렘도 느낄 수 있으니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때 기간을 길게 잡고 여러 곳을 여행하고 싶다면 7일간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내일로’ 티켓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티켓 가격도 6만원 이하여서 비교적 부담이 적은데,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기차로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철도 노선을 고려하여 여행 경로를 짜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지역을 출발점으로 하고 몇 개의 지역을 거칠 것인지 살펴보며 혹시 더 빠른 노선이 있는데 빙 돌아가는 노선을 선택한 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여행 경로를 짜는 게 어렵다면 내일로를 이용했던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참고해 볼 수 있다.

그 외에 대학교마다 신입생들을 위한 리더십 캠프나 영어 캠프를 열기도 하니 자신이 지원한 대학교 누리집에 관련 공지가 뜨는지 확인하고 참가하는 것도 좋다. 게다가 친구들을 미리 사귀어 놓을 수도 있으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입학 후 겪는 ‘친구 사귀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는 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오랫동안 만나 뵙지 못했던 선생님을 찾아가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자신이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과정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귀중한 조언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찾아뵈려는 선생님이 어디에 근무하시는지 잘 모른다면 각 지역 교육청에 스승 찾기 검색을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머릿속으로만 계획을 세워 놓으면 이 시간들을 만족스럽게 보내기 어렵다. 보통 자신에게 휴식을 준다는 이유로 세워두었던 계획은 잊고 지나치게 늦잠을 잔다거나 인터넷 서핑에 시간을 허비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이어리나 스케줄러에 읽을 책과 볼 영화의 목록들, 그리고 여행 날짜 등을 꼼꼼히 적어놓고 하나씩 실천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렇게 스스로 뭔가를 선택하고 일정을 세우는 것은 대학생활에서 꼭 필요한 능력이므로 이 기회를 통해 시간을 잘 활용하는 연습까지 겸사겸사 해둔다면 대학교 입학 뒤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자신이 정해놓은 일들을 귀찮다는 이유로, 혹은 계속해서 나중으로 미룰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싸이월드 우리다이어리’를 이용하여 서로를 독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희경 작가의 <굿바이 솔로>라는 드라마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나이 들면 누나처럼 그렇게 명쾌해지나?” “지금 이 순간, 이 인생이 두 번 다신 안 온다는 것을 알게 되지.” 지금 여러분이 보내고 있는 이 시기는 다시 또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다. 무슨 일을 해야 의미 있고 가슴에 깊이 남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꼭 실천해보길 바란다. 몇 년이 흐른 뒤에도 수능이 끝난 후의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 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될 것이다.

<아하! 한겨레> 학생기자 2기 안인아

(진주교육대학교 초등교육학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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