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 선정…MB정권 불통·독단정책 꼬집어
<掩耳盜鐘: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
<掩耳盜鐘: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
2011년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을 가진 ‘엄이도종’(掩耳盜鐘)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지난 7일부터 10일 동안 설문조사에 응한 전국의 대학교수 304명 가운데 36.8%가 올해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를 규정지을 수 있는 사자성어로 ‘엄이도종’을 선택했다고 18일 밝혔다. 엄이도종(가릴 엄, 귀 이, 훔칠 도, 쇠북 종)은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일컬을 때 쓰인다. ‘자기가 한 일이 잘못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비난을 두려워해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의 승상 여불위가 문객들을 동원해 만든 <여씨춘추>에서 유래했다. 춘추시대 진나라 범무자의 후손이 다스리던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하자 한 백성이 혼란을 틈타 범씨 집안의 종을 짊어지고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종이 너무 크고 무거워 망치로 깨서 가져가려고 종을 치니,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 백성은 다른 사람이 종소리를 듣고 와서 종을 빼앗아 갈까봐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고 종을 깼다.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 주희는 이 일화를 인용하며 “종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들리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는 짓은 지도자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수신문은 ‘엄이도종’이 선정된 이유에 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디도스 공격, 대통령 측근 비리 등 각종 사건과 정책 처리과정에서 ‘소통 부족과 독단적인 정책 강행’을 비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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