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학교폭력 피해 부모들
“평생 범죄자 낙인 맘에 걸려”
교장은 과장보도 자제 요청
“평생 범죄자 낙인 맘에 걸려”
교장은 과장보도 자제 요청
“내 아들에게 상처 준 거 생각하면 괘씸하죠. 그래도 그 아이들은 앞으로 여주 시내에서 같이 공부하고 살아가야 할 선후배, 형·동생이잖아요.”
최근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경기도 여주 중학교 학교폭력 사건 피해자의 부모인 엄미현(40)씨는 6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가해자, 피해자 모두 우리 아이들인데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지 않으냐”며 “피해·가해 학생 모두 이번 일을 잘 극복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감싸주고 함께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씨를 포함한 이 학교 ‘학교폭력 피해 학부모 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가해 학생들은 ‘일진’이 아닌 똑같은 학생들이다. 가해 학생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 대신 ‘관용과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어려서부터 알던 지역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범죄자처럼 낙인찍혀 평생을 살아간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다”며 “내 아이가 소중하면 남의 아이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한두 번의 실수로 남의 집 귀한 자식을 폭력배로 매도하기가 싫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최소한 가출 청소년들이 잠깐이라도 피신하고 심신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청소년 쉼터’를 만들고, 위기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를 충실히 지원해 달라”고 여주군청과 교육청에 요청했다.
폭력이 발생한 학교 쪽도 지난 5일과 이날 두 차례 교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어 “가해 학생 22명 중 우리 학교에 다니는 11명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특정 학생이 전과 7범’, ‘22명 중 10명이 전과자’, ‘일진회 소속’, ‘11명 모두 성폭행 가담’ 등의 표현을 썼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정을 요청했다. 이어 “피해·가해 학생 모두 우리가 보듬고 가르쳐 가야 할 대상인데 학생을 중범죄자, 질 나쁜 폭력배로 과장·왜곡 표현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 서울시의회, 서울시교육청, 서울지방경찰청은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설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은 6일 오전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허 의장의 제안으로 조찬 간담회를 하고, 학교폭력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김민경 박기용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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