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공고 학생들이 만든 합창단 ‘북공삘하모니’가 지난해 12월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낙후 학교 딱지 ‘서울 북공고’
합창 공연 6개월 장정 다큐로
합창 공연 6개월 장정 다큐로
“처음엔 정말 하기 싫었어요. 학교 끝난 뒤, 그리고 방학 때도 연습해야 하니까 놀 수 없잖아요.”
공부에 관심도 없고, 교사의 말에 무조건 “싫어요”라고 답하곤 하던 서울북공고 2학년 배윤호(18)군은 합창단 오디션 참여를 권유하는 교사에게도 처음엔 “싫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업이 끝난 뒤 놀러 가고 싶고, 여름방학 때 더 자고 싶은 것도 참으며 연습에 ‘올인’한 결과 배군은 그룹 공일오비(015B)의 ‘신인류의 사랑’을 부를 때에는 1절 솔로까지 꿰찼다. 그는 “언제나 ‘안 한다’, ‘싫다’라고만 했는데, 해보니까 된다는 걸 배웠다”며 “앞으로는 실패하더라도 뭐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성북구의 서울북공고 학생들이 싱어송라이터 에코브릿지의 조언을 받아 가며 만든 합창단 ‘북공삘하모니’의 반년간의 활동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7월 오디션을 거쳐 모인 40여명의 학생들이 몇 번이나 해체 위기를 겪다 12월3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을 열기까지 6개월간의 생생한 기록이다. 서울북공고는 가수 서태지의 모교로도 유명하지만, ‘낙후 학교’라는 딱지가 붙어 있다. 류현호 교감은 “우리 학교 아이들은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그동안 제대로 대접받아오지 못했다”며 “뭔가를 끝까지 해내는 성취감을 가져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합창단 공연을 통해 ‘하면 된다’는 걸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낮은 출석률과 갈등, 탈퇴 등으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던 북공삘하모니의 성공은 류 교감의 말처럼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줬다. 교사의 권유에 “마지못해” 합창단에 참여했다는 2학년 임채정(18)군은 “곧 망할 것 같았던 합창단이 처음으로 화음을 맞춘 날 소름이 끼쳤다”며 “노력하면 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합창을 통한 서울북공고 학생들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북공삘하모니>는 오는 21일부터 4회 분량으로 케이블 채널 티브이엔(tvN)에서 방영된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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