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학, 작년 상담중 가장 많아
72%가 “교사 자질관련 문제”
72%가 “교사 자질관련 문제”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ㄱ씨의 지난해 가장 큰 고민은 ‘성적에만 열을 올리는 교사’였다. 아이의 담임교사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성적을 높이기 위해 쉬는 시간에도 5학년 문제집을 풀게 했고, 조금이라도 틀리면 간접체벌과 ‘가정교육이 부족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등의 언어폭력을 일삼았다. 툭하면 혼나는 상황이 반복되자 아이는 “가슴이 따끔거린다”, “학교 가기 싫다”며 힘들어했다. ㄱ씨는 “교사를 만나더라도 상담 시간이 10~20분밖에 안돼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며 “교사와의 소통이 꽉 막힌 느낌이 들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5일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참학)의 ‘2011년 학부모 상담 유형별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접수된 517건의 상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상담 주제는 교사 문제(26%)였다. 교사 문제 중 자질과 관련된 상담이 72%로 가장 많았고 체벌 관련 상담이 15%였다.
고유경 참학 상담실장은 “체벌 문제는 줄어들고 있지만, 수업 소홀, 불친절, 짜증, 편애 등 교사 자질과 관련된 상담이 많다”라며 “촌지 수수, 시험 부정 같이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문제면 오히려 쉽게 해결될 수 있으나, 그 밖의 문제는 대화 외에는 해결할 방법이 없어 학부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 사례 중에는 교사 문제 다음으로 불법찬조금, 학교운영위원회, 학교 비리 등 학교 문제가 130건(25%)으로 두번째로 많았고, 학교 내 안전사고로 인한 보상과 관련된 안전공제회 문제가 112건(22%)으로 뒤를 이었다. 고 실장은 “평소 교사·학교와 학부모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다면 잘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 많다”며 “학부모가 자유롭고 편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학교·교사, 그리고 교육행정기관의 상담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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