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 수시의 비중이 60%를 웃돌고, 2013학년도 수도권 주요 대학의 경우 무려 80%를 선발하게 되면서 논술학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002학년도 입시에서 약 10% 내외였던 수시의 비중이 매년 증가하여 2011학년도부터 정시 모집 인원을 초과하더니 급기야 80%대에 이르게 된 것이다.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 수시 모집 정원의 과반수를 논술고사로 선발하고 있다. 문제는 학교에서 논술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논술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로부터 유학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사고를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존중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과거 시험도 논술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선진국형 교수-학습 방법은 대화와 토론을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하는 논술교육이 주를 이룬다. 뒤늦게 논술이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지만 벌써 15년을 넘었다. 그리고 대입에서의 비중이 내신이나 수능 성적과 대등할 정도로 중요시되고 있다.
그렇지만 학교 교육에서는 논술학습에 대한 전문교사의 양성이나 정규 교과 채택 등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미 교육 현장에서 논술은 ‘뜨거운 감자’로 치부된 지 오래다. 그래서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논술교사 동아리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지원금도 지급하였다. 교원임용시험 2차 시험에 논술고사를 채택하였다. 방학 때는 논술지도법 교원연수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실제 학교에서는 여전히 논술 지도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논술이 곧 사교육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 더욱이 논술은 답안 작성과 첨삭이라는 실기형의 개별 지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수업 인원이 제한되고 인터넷 학습이 불가하다. 그리고 역량 있는 논술교사를 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고액의 수강료를 내고도 학습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한겨레방과후학교는 현재의 교육과정에서 도외시되고 있는 공교육 논술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였다. 교과논술, 디베이트, 통합논술세미나(독서논술), 통합논술교과서, 고3 대입논술특강 등 강좌도 다양하다. 학교에서 요구하면 입시 설명회를 열어 직접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한겨레교육센터에서 4년간 검증된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6년 동안 논술교사 과정을 통하여 200명 이상의 우수 교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였다. 매주 3회 정도 전문교사 워크숍을 진행하여 공부하며 가르치는 시스템으로 정착했다. 이는 더이상 논술학습으로부터 학생들을 소외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이제 논술을 통하지 않고서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3월은 한겨레방과후학교의 연간 프로그램이 개강하는 달이다. 이제 학교 현장에서도 논술교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전홍식 한겨레통합교육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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