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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부모 경제력따라…자녀 행복도 ‘부익부빈익빈’

등록 2012-03-30 08:38

초·중·고교생 9297명 설문조사
상위 86%-하위 44% “행복하다”
건강지수·운동 실천율도 큰 격차
아동·청소년이 느끼는 행복감도 경제력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9일 발표한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연구’ 보고서를 보면, 가정의 경제수준이 상위층인 아동·청소년의 85.8%가 ‘현재 행복하다’(행복한 편이다·매우 행복하다)고 답했지만, 하위층은 그 절반인 43.7%만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92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반면 ‘행복하지 않다’(전혀 행복하지 않다·행복하지 않은 편이다)는 답변은 하위층 아동·청소년에선 56.3%로 조사됐지만, 상위층은 4분의 1 수준인 14.2%에 그쳤다. 특히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항목에 동의한 비율은 상위층 2.9%, 중위층은 4.2%에 그쳤지만, 하위층은 15.5%나 됐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로는 중·상위층 아동·청소년이 ‘학업부담’(중위층 38.8%, 상위층 37%)을 가장 많이 선택한 반면, 하위층은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25.9%)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또 경제수준에 관계없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4명 중 1명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이유로 학업부담(36.3%), 미래에 대한 고민(18.6%), 화목하지 않은 가정(11%) 등을 들었다. 최근 1년동안 받은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학업(87.1%), 미래에 대한 불안(58.4%), 외모·신체조건(45.4%) 등을 꼽았으며, 일반고 학생 10명 중 9명, 초등학생 2명 중 1명 이상이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행복감뿐 아니라 건강, 비만, 운동 실천율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 영역에서도 대부분 경제력에 따른 격차가 나타났다.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자신이 매우 건강하다’고 느끼는 비율(상위층 42.4%, 하위층 11.1%)이 높았고, 비만율(상위층 6.4%, 하위층 11.5%)이 낮았으며,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비율(상위층 12.1%, 하위층 37.5%)이 낮았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교육학)는 “경제수준이 높은 아동·청소년들이 성적 문제로 고민할 때, 저소득층 자녀들은 먹고사는 기본적인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다”며 “행복이나 삶의 만족도까지 부모의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차이가 난다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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