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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보금자리 지구 ‘일반고교 신설’ 민원 끓는데…
강남구청 “세곡터 사 외국인학교 짓겠다”

등록 2012-04-05 21:11

‘인근학교 포화’ 원성에도
구청쪽 “고교는 교육청 몫”
오는 9월 서울 강남 보금자리지구에 입주할 예정인 ㄱ(41)씨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의 고등학교 문제로 요즘 머리가 아프다. 강남 보금자리지구와 세곡2 보금자리지구, 세곡 국민임대지구가 몰려 있는 이 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고교가 없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곳이 수서동의 서울세종고와 일원동의 중산고이지만 버스로 20분 이상 걸리는 데다, 신도시라 교통편마저 좋지 않다.

이 지역 입주 예정자는 세 지구를 합쳐 모두 1만3055가구다. 보통 주민의 10% 정도를 고교생 수요로 보는 서울시교육청 추산으로 보면 1300여명의 학생이 늘어나는 셈이다. 하지만 이미 세종고는 학급당 학생수(2011년 기준)가 36.5명, 중산고는 40.4명이다. ㄱ씨는 “학생들이 몰리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이 지역에 일반고가 빨리 신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강남·세곡2 보금자리지구, 세곡 국민임대지구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지만 고교 신설 계획이 없어 입주 예정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더욱이 주민들이 시교육청과 강남구청에 학교 설립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남구청이 이 지역에 외국인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강남구청 교육지원과 관계자는 5일 “세곡 국민임대지구의 공동주택용지를 학교용지로 전환한 뒤 사들여 외국인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며 “강남·서초·송파구에 외국인들이 많지만 이들을 위한 교육시설이 부족한 데다, 외국인 유치와 외화 수입 증대 등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외국인학교가 필요해 설립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구청과 시교육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강남구청이 외국인학교 설립을 위해 학교용지로 전환을 추진중인 땅은 애초 에스에이치(SH) 공사가 중학교 부지로 배정한 두 곳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중학생 수요 감소, 매입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부지 한 곳을 반납한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지역에 초등학교 3곳과 중학교 1곳을 신설할 예정이지만, 고등학생은 강남학교군(강남·서초구) 내 고교에서 수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지난해 자체 검토를 거쳐 통학편의 차원에서 고교 신설을 다시 추진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런 상황에서 입주 예정자들은 지역 주민을 위한 공립고교보다 외국인학교 설립에 더 적극적인 강남구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승업 강남 보금자리지구 입주 예정자 공동대표는 “공립고교가 없어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데, 정작 강남구청은 우리 아이들은 갈 수도 없는 외국인학교를 지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 교육지원과 관계자는 “고교 설립은 구청이 아닌 교육과학기술부와 시교육청이 해야 할 일”이라며 “학교용지가 필요하다면 시교육청이 에스에이치(SH) 공사에서 무상으로 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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