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집중력, 다이어트, 공짜 경제, 글로벌 푸드…. 안광복 서울 중동고 철학교사가 쓴 <철학에게 미래를 묻다>(휴머니스트)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대하는 사소한 현상에서 시대의 흐름을 짚는 책이다. 이 책은 총 22개의 사회 현상을 동서양의 과거 생활문화에서 기원을 찾아 현재와 연결한다. ‘돈의 미래’는 ‘지폐는 원래 보관증이었다?→돈은 노예나 포로가 만지는 것→금의 저주, 가격 혁명이 시작되다→돈 놓고 돈 먹기, 자본의 탄생→돈이 제구실을 하려면’이란 식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소주제가 끝날 때마다 제시하는 생각거리(화폐를 ‘교환권’으로 되돌리지는 못할까?)는 미래로 사고를 확장하게 돕는다. 아울러 제시한 추천도서는 관련 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서강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지은이는 일상에서 소크라테스처럼 철학 하기를 실천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던져 상식을 흔든 사람이다. 상식은 널리 퍼진 믿음이지만 진리는 아니다. 그래서 상식을 흔드는 질문은 불편하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아테네 사람들에게 소크라테스는 불편한 사람이었다. 지은이도 소크라테스처럼 상식을 깨지 못하고 허덕이는 이에게 불편한 사람으로 느껴지길 자처한다.
이 책은 쉽게 읽힌다. 그러나 이 책이 던지는 물음만은 가볍지 않다. 지은이는 철학자는 물음을 던지는 사람이라 한다. 답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지은이의 이 주장에 충실한 책이다. 책 한 권으로 동서양의 방대한 생활문화사를 취하고, 미래를 잇는 질문에 고민할 수 있다.
정종법 기자 mizzle@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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