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나들길을 걷는 사람들.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16. 강화 나들이
16. 강화 나들이
파릇파릇 신록이 좋다. 산들산들 바람과 친구하며 오솔길을 걷기에 참 좋은 시기다. 여행이란 것이 ‘여유’와 ‘되새김’의 시간이니 자신의 성향에 맞게 조절하고 계획할 수 있는 요즘의 걷기 열풍은 참으로 바람직하다.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즐거우니 운동 부족인 아이들, 대화 부족인 아이들과 자연 속에서 긴장을 풀고 도란도란 밀린 이야기를 나눠보자.
대한민국 곳곳에 걷기 좋은 길이 많으니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강화도에는 나들길이 있다. 여러 개의 코스가 개발되어 있는데 첫째는 ‘심도 역사 문화길’이다. 천년을 넘나드는 시간여행의 길로 조선 제25대 임금인 철종의 잠저(潛邸·왕이 즉위하기 전에 거주하던 주택) 용흥궁, 한옥예배당으로 110년이 넘은 성공회성당, 39년간 고려왕이 머무르며 수도 구실을 했던 고려궁지를 지난다. 북문에서 북장대를 지나 산성을 따라 걷다가 연미정으로 향하게 되는데 북장대는 사진 찍기 포인트다.
강화 산성길 너머로 마을길과 드넓은 논길이 펼쳐지고 그 뒤로 서해 물길이 흐르고 다시 북한 땅인 황해도 개풍군이 펼쳐진다. ‘호국돈대길’은 강화도 동쪽 해안을 따라 용당돈대, 화도돈대 등 다양한 돈대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고 ‘능묘 가는 길’은 대몽항쟁으로 강화 땅에 들어왔다가 미처 돌아가지 못한 고려 왕의 능을 따라 진강산 자락을 걷게 된다. ‘해가 지는 마을길’은 갯벌로 떨어지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고 ‘고비고개길’ ‘화남 생가 가는 길’ ‘철새 보러 가는 길’ 또한 나름의 매력이 있다.
바닷물이 나고 들듯 그렇게 여러 문물과 사람들이 강화도를 나고 들었으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 나고 들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게 ‘강화 나들길’이다. 표지판과 저어새 이정표와 리본 등으로 길 안내가 되어 있으니 개인적으로 걸어도 좋고 (사)강화나들길(www.nadeulgil.com)에서 진행하는 도보행사에 참여해도 좋다.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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