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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한부모가정도 가정의 하나예요”

등록 2012-05-14 11:17수정 2012-05-21 13:26

황은실 한부모가정지도사가 아이들과 ‘한부모 반편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황은실 한부모가정지도사가 아이들과 ‘한부모 반편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반편견 교육의 현장에 가다
동화책 보며 다양한 가족 이해하게 돼
부모와 교사에게도 교육은 꼭 필요해
“호랑이 가족은 혼자 사는 걸 좋아해서 아빠가 새끼를 낳고 예전에 살던 곳으로 떠나고 호랑이 새끼는 엄마하고만 살아. 표범과 치타도 마찬가지지.”

지난 7일 광명시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 7살 어린이 20여명이 모여 앉아 황은실 한부모가정지도사와 동물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다.

뒤이어 황씨는 “반면 아기 가시고기는 엄마가 알을 많이 낳고 죽어서 아빠랑 단둘이 살아, 화식조란 새도 그렇고. 이런 가족을 우리는 한부모가족이라고 부른단다. 또 독수리나 앵무새처럼 아빠랑 엄마, 아기가 함께 사는 가족을 양부모가족이라고 부르지. 코끼리나 원숭이처럼 친척들까지 다 같이 살 경우는 대가족이 되는 거고.” 아이들은 신기한 동물그림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아이들은 자신도 어떤 동물가족과 비슷한지 동물을 빗대어 자기 가족을 그려보고 소개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은 어린이집에서 ‘한부모가정 반편견교육’을 하는 중이었다. 반편견교육이란 아이들에게 편견에 반대하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에서 파견된 한부모가정지도사가 지도매뉴얼에 따라 진행한다. 원래는 총 6회로 짜여 있지만 교육을 받는 단체의 사정에 맞춰 회기를 조정한다.

황씨의 설명에 따르면, 1회기는 동물가족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가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2회기는 <가시고기 아빠의 사랑이야기>란 동화를 통해 한부모가정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날 2회기 수업에서 아이들은 직접 아빠와 아들의 역할을 하며 부자간의 사랑을 느껴보고 동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3회기 때는 각각 결혼과 이혼에 대해 다룬 동화책 2권을 읽으며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개념화와 그 과정을 알게 된다. 그리고 4, 5회기에는 한부모가정을 다룬 책을 접하며 직접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은 한부모가정의 똑똑하고 행복한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의 이야기를 모두 읽고 두 아이의 공통점을 찾아보고 자신과 비슷한 점을 통해 감정이입을 하도록 한다.

황씨는 “보통 유치원과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동화책을 활용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면서 쉽게 이해하도록 한다”며 “아이들은 교육이 끝나면 그동안 자기가 이상하다고 잘못 여겼던 것들을 이야기한다. 실제 초반에는 한부모가정 아이들이 불쌍하고 지저분하다고 했던 아이들이 행복하게 잘 지내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좋아 보인다며 부럽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한부모가정이 다 좋다가 아니라, 이런 가정도 있다는 걸 구분해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집에서 부모가 ‘저런 애랑 놀지 마’라고 하면 아이들은 그 말에 영향을 받고 건강한 또래관계를 형성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고 유아 때부터 편견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와 교사들에게도 반편견교육은 중요하다.

또한 한부모가정의 경우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봐 현재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춘천한부모희망센터와 한국미혼모가족협회가 지난해 공동 기획한 ‘미혼모 차별실태 모니터링’ 자료를 보면 자녀의 교육과 관련해서 미혼모들은 아이에게 불이익이 갈 것을 염려해 자신의 상황을 솔직히 말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이 어린이집의 경우도 이혼을 하거나 부모 중 한쪽이 가출해서 한부모이거나 조손가정인 아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거의 같이 살지 않는 엄마나 아빠에 대해 외국에 돈을 벌러 갔거나 공부하러 갔다고 얘기했다.

사실을 아이에게 말해주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아이들은 언제 돌아올지 모르고 기다리기만 하니까 정서적으로 불안할 가능성이 있다. 어린이집 교사 ㄱ씨는 “지금 당장은 몰라도 나중에 그런 사실을 알거나 비슷한 친구를 만나도 자연스레 받아들이도록 하려면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 유아기에 한번도 접하지 않은 것보다 한번이라도 반편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그만큼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한부모가정 지원기관 소개

한국한부모가정지원센터(www.han bumocenter.org)는 이혼, 사망, 미혼모, 별거 등 한부모가정을 비롯한 다양한 가정의 평등한 가족문화를 확대해 나가고자 만들어졌다. 한부모가정을 지원하고자 2006년부터 매달 한번씩 부모자녀교실과 부모를 대상으로 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 한부모가정지도사를 양성해 2007년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부모가정 반편견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여성복지연합회(www.womenbokji.or.kr)는 시설 보호를 중심으로 한부모가정의 자립과 복지지원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한부모가족 복지시설들의 전국 연합체다. 모자나 부자가정, 미혼모가정의 자립 지원이나 일정기간 주택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관을 연결해 주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www.seoulhanbumo.or.kr)와 건강가정지원센터(www.familynet.or.kr)를 통해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울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는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미혼모부를 대상으로 한 위탁형 대안학교인 ‘도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 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상담치료사업을 지원하고 미혼모부자지원기관도 소개받을 수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후원금 연결이나 보육시설 관련 정보 외에도 취업이나 법률 지원에 대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지역 센터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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