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교육과정 개정시안 발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처음 도입된 집중이수제에서 예체능 과목은 제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집중이수제는 특정 과목을 한 학년 또는 한 학기에 몰아서 수업하는 제도다. 한 학기에 배우는 과목 수를 8개로 줄여 학습 부담을 덜어주고자 도입됐지만, 대학 입시와 관련이 적은 과목을 한 학기에 몰아서 배우도록 시간표를 짜는 등의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시안’을 마련해 11일 평가원 대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시안은 ‘학생의 학기당 이수교과목 수를 8개 이내’로 제한해 온 현행 교육과정 총론에 ‘체육과 예술(음악·미술) 과목은 8개 이내에서 제외한다’는 예외 규정을 추가했다. 또 ‘학교가 교과(군)별 수업시수를 20%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증감할 수 있다’는 조항에도 ‘체육, 예술(음악·미술)은 기준수업시수를 감축해 편성할 수 없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평가원이 교육과정 개정에 나선 것은 집중이수제가 일선 학교에 적용되면서 국·영·수 등 입시 교과는 매학기에 고루 시간을 배정하는 데 견줘 예체능 등 입시에서 중요하지 않은 교과는 3년 동안 배울 분량을 한 학기에 몰아서 배우도록 해, 교육과정 파행과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부추기는 등의 부작용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개정시안은 또 국어와 사회, 도덕 교육과정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바른 인성 함양’과 ‘배려하는 마음’ 등의 내용을 보강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과정심의회를 거쳐 다음달 중 교육과정 개정안을 확정·고시하고 일부 내용은 2학기부터 일선 학교에서 시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박제윤 교과부 교육과정과장은 “학교폭력 등으로 예술교육 활성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학교 현장에서 집중이수제에 따른 부작용이 생기고 있어 시안대로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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