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학도병들, 61년만의 고교 졸업식
송도고…200명 중 ‘생존자’ 26명 참석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 다 같이 참석하지 못한 게 슬프고 안타까워요.”
1950년 6·25 전쟁으로 졸업을 못한 인천 송도고 학생들이 61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다. 송도고는 25일 교내 체육관에서 재학생들과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2회 졸업식(사진)을 열고, 생존한 26명에게 졸업장을 전달했다. 45년 4월 당시 개성 송도중학교에 입학한 32회 200여명은 51년 초 졸업할 예정이었으나 전쟁으로 개성이 인민군에 점령되면서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참석한 26명의 평균 나이는 81살로 상당수가 이미 고인이 됐다. 학교 쪽은 고인 가운데 생년월일이 확인된 93명의 졸업장을 가족에게 전달하고, 나머지는 이름만 졸업대장에 올렸다.
학생들은 전쟁 당시 학도병 1세대로 참여했고, 전쟁 뒤엔 각 분야에서 큰 활약을 했다. 정우개발 창업주 민석원·대한빙상연맹 명예회장 장명희·미국 듀크대 공학박사 손평래·<기독교방송(CBS)> 전 사장 이재은 목사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32회 동문회장인 허강(81)씨는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이제라도 졸업장을 받으니 마음이 벅차다”며 “빨리 통일이 돼 내가 겪은 것과 같은 우리 민족의 상처가 치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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