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는 도서관에서 놀아요>
“나뭇잎이 있다. 풀도 촉촉하면 운다. 잔디도 함께 운다.”
대형서점의 홍보 간판에 붙은 유명 시인의 시처럼 읽힌다. 그런데 글쓴이는 구리 구지초등학교 3학년 이상욱군이다.
이군의 시처럼 아이들의 상상력이 길어올린 시와 소설이 듬뿍 담겼다. 책 <나는 도서관에서 놀아요>는 구리시립 토평도서관과 인창도서관에서 진행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문학교실’(이하 ‘꿈다락’)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창작한 글을 모아 엮은 작품집으로 어린이 80여명의 글을 담고 있다.
1~2학년은 몽글몽글반, 3~4학년은 소곤소곤반, 5~6학년은 와글와글반. 반 이름부터 문학적이다. 이렇게 연령대에 맞춰 반을 이룬 아이들은 10주 동안 토요일마다 모여 글쓰기에 이르는 다양한 활동을 했다. 강사진은 어린이들에게 창조과정에 필요한 직관력, 상상력을 끌어내는 수업을 준비했다. 각각 1~2학년에게는 놀이 형태로 다가가는, 3~4학년에게는 창의적 글쓰기를 유도하는, 5~6학년에게는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이 더해지는 다양한 활동을 독려했다.
책에 모인 다양한 작품은 소재, 주제가 모두 다르지만 공통점이 보인다.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 경험, 고민, 이상향 등을 자신만의 솔직한 언어로 형상화했다는 점이다. 고학년들이 쓴 창작소설의 경우,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하는 현실 상황을 담은 요리사 성공기부터 친구들 사이의 미묘한 심리갈등을 그린 작품, 여러 갈등과 역경을 딛고 국가대표로 뛰는 축구선수의 이야기까지 소재, 주제도 참 다양하다. 와글와글반을 이끈 설혜원 강사는 “대부분의 작품이 주인공이 갈등을 맞아 해결하는 성장담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미묘한 심리갈등을 다룬 작품부터 판타지 소설, 모험 소설, 로맨스 소설, 추리소설 등 장르적으로도 풍부했고, 소재적인 면에서도 일상은 물론 스포츠, 요리, 자연, 사회적 이슈인 탈북자 문제를 다룬 작품까지 있었다”고 적었다.
글쓰기가 강조되고 있지만 동심이 담긴 동시, 아이들만의 고민이 담긴 소설을 만나기 어려운 시대다. 학교 현장에서는 서술형·논술형 시험 등을 제도로 만들면서 정형화된 정답형 글쓰기를 강요하는 때 아이들의 감수성,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완성된 재미있는 작품들도 만나고, 어떤 글쓰기 교육이 올바른 교육인지도 고민하게 해주는 책이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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