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한산대첩축제의 모습.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29. 통영한산대첩축제
29. 통영한산대첩축제
조선 선조 25년(1592년) 7월8일! 임진년에 쳐들어온 일본은 파죽지세로 몰아치며 조선 땅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통영에서는 수군이 총공격을 해왔으니 한산앞바다는 강한 동풍에 격랑이 일며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았다. 일본 수군이 조선 수군을 쫓아 휘몰아치던 한산도와 미륵도 중간, “즉각 학익진을 펴라”는 명령과 함께 조선군선단은 갑자기 뱃머리를 돌려 브이(V)자로 적을 포위했고 유황과 염초를 태운 연기를 토해내며 나타난 거북선과 함께 전광석화처럼 왜선을 무찔렀다. 세계 3대 해전 역사에 빛나는 자랑스러운 한산대첩이다.
내일부터 통영시내 전역에서 한산대첩축제(www.hansanf.org)가 펼쳐진다. 1592년 8월14일(음력 7월8일) 이순신의 한산대첩을 기념해 8월14일부터 5일간 ‘돌격하라 거북선’을 주제로 열리는 쉰한번째 축제에는 통제사 행렬 및 군점(軍點·오늘날의 해군 사열식 및 관함식) 재현과 거북보트 노젓기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기다린다. 특히 거북선을 설계하고 만들고 훈련하는 등의 테마가 흥미롭고 한산해전 출정식을 시작으로 3척의 거북선과 100여척의 선박이 한산도 앞바다에서 재현하는 한산해전은 최대의 볼거리다.
축제 전후에는 한산도를 방문해보자.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 본영으로 삼았던 곳이고, <난중일기> 1491일 중 1028일간의 일기와 여러 편의 시를 쓰던 ‘이순신의 섬’이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도 자존을 지키던 장군의 모습, 생즉사 사즉생을 고뇌하며 감내해야 하는 극한 상황과 장수의 절대고독을 만날 수 있다. 전쟁터에서 호령하는 이순신만이 아니라 한산섬 수루에서 죽음을 생각하며 시를 짓고, 좁쌀죽으로 몸과 마음을 달래며 시기와 불신, 열악한 환경에 굳건히 버텨내던, 처절하면서도 강단 있고 부드러우면서도 소신을 지키던 아름다운 인간 이순신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리의 아이들이 단단하고 아름답게 자라길 바라며 통영 앞바다에서 아이의 두 손을 꼭 쥐어보자.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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