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잇는 무지개다리.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31. 인천 무의도
31. 인천 무의도
서해안에 작은 섬이 하나 있다.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 같기도 하고 선녀가 춤추는 모습 같기도 하다는 이 섬의 이름은 무의도(舞衣島)다. 바다 위에 놓인 첨단 기술의 보고 영종대교를 지나 바다를 메워 땅으로 만들고 그 위에 세운 미래의 공간 인천국제공항에서 15분 거리다. 수도권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후딱 닿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문명과 시간은 뱃멀미를 하는지 잠진도선착장(www.muuido.kr)에서 빤히 보이는 바다를 넘지 못해 서해 바다 외딴섬의 문화와 정취를 오롯이 품고 있다.
해변에서 출렁이는 파도와 놀아도 좋고 포내마을에서 장화와 갈고리를 빌려 갯벌체험을 즐겨도 좋다. 실미해변에선 금빛 낙조의 마법이 펼쳐지고 서해 섬이지만 일출도 볼 수 있다. 게다가 무의도 동남쪽엔 해안선의 길이가 2.5㎞인 꼬마 섬 소무의도가 있으니 무의도의 호룡곡산보다 아기자기한 섬 산행길이 일품이다. 섬의 주요 구간을 지나는 2.48㎞의 무의바다 누리길은 오솔길이고, 0.75㎞의 해안길은 하루 두 번만 걷기가 허락되며 사이사이 마을길이 연결된다. 서해 바다를 발아래 두고 하늘 위를 걷는 듯 황홀한 무지개다리, 당제(마을을 지키는 신에게 공동으로 지내던 제사)를 지냈던 부처깨미,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 쉬었던 해녀섬, 명사해변이 멋지다. 그뿐만 아니라 이 섬의 또다른 이름인 떼무리, 물 밑에 있는 두 개의 바윗돌이라는 순수 우리말 몽여, 동쪽마을 어머님께 서쪽마을 아들이 문안을 드리러 넘던 모예재, 갯벌에 참나무를 세우고 그물을 쳐서 고기를 잡던 언두꾸미 등 무의도만의 독특한 섬 문화와 단어들이 그대로 살아있다.
첨단과 현대문명이 머뭇거리며 발을 들이지 못하는 섬, 산과 바다, 포구와 갯벌이 어우러지고 일출과 일몰의 장대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섬 무의도는 판타지 소설처럼 환상적이며 어르신들이 지켜오던 세상 이치도 품고 있다. 이번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무의도의 품에 안겨보자. 글·사진 이동미/<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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