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경기고에서 수험생들이 수능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안연근 교사의 대입 나침반
EBS 교재 풀고 오답노트 반드시 작성…선택과 집중은 필수
‘수능은 낮에 본다’는 점 명심…낮에 공부하는 버릇 들여야
EBS 교재 풀고 오답노트 반드시 작성…선택과 집중은 필수
‘수능은 낮에 본다’는 점 명심…낮에 공부하는 버릇 들여야
수능시험 때까지 약 80일! 여름방학도 끝나고 벌써 개학을 하였다. 마음은 바쁜데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아 초조하다. 두 달 조금 더 남은 이 시점에서 대입 수험생들은 다시 한번 자기의 학습 계획을 점검할 때이다.
우선 <표>에서 제시한 일정표를 참고하여 월별 계획을 세울 때 참조하도록 하자.
첫째, 공부는 반드시 낮에 하는 습관을 들이자.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불안과 초조감으로 무리한 공부를 하면 건강을 해쳐 오히려 좋지 않다. 특히 새벽 2~3시까지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낮에는 피곤하여 낮잠을 자는 경향이 있다. 여름방학 때는 더욱 낮잠을 자는 경향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능시험은 낮에 본다’는 것을 명심하여 신체리듬을 수능시험 당일에 맞추도록 하자. 또한 지금까지 월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주별·일별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도록 하자. 그리고 하루 중에 1~2시간 정도 여유를 두어 그날 중 못다 한 공부를 마무리할 수 있는 실천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둘째, 운동을 하자. 수능시험은 체력전이다.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4시24분까지(제2외국어를 보는 수험생은 오후 5시35분까지) 집중적으로 머리를 써야 하는 대장정이다. 한 문제 차로 당락이 갈리는 중요한 수능시험 전에 아프기라도 한다면 큰 타격이다. 특히 수능문제는 단순 암기문제가 아니다. 이해력과 사고력으로 풀어야 하는 수능문제는 정신이 명쾌해야 한다. 맑은 머리는 최상의 컨디션에서 나온다. 하루 중 가장 노곤한 시간, 즉 학교 수업이 끝나고 저녁을 먹는 오후 6시쯤 30분 동안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자. 정신이 개운해져 학습효과도 올라가고 밤이면 잠도 잘 올 것이다.
셋째,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선택과 집중의 공부를 하자. 수험생들은 그동안의 수능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모의고사 성적 중에서 표준점수가 아닌, 백분위나 등급을 보고 자신이 합격 가능한 대학을 목표삼아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는 나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전국 67만명 수험생(금년도 수능 응시 예상자 수)이 함께 공부하기 때문에 점수는 올라 가도 석차(백분위)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선택과 집중적인 공부로 백분위를 올리는 학습방향을 잡아야 정시모집 지원 때 후회하지 않는다.
모의고사 1~2등급대의 상위권 학생들은 3+1, 즉 언어·수리·외국어에 탐구과목을 공부하되, 인문계열은 수리, 자연계열은 언어영역에 더 많은 시간을 안배하고 공부를 하자. 인문계열은 수리의 표준점수가 높아 총점을 올릴 수 있고, 자연계열은 언어에서 변별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탐구과목의 경우 서울대, 일부 교육대와 의과대만이 3과목을 반영한다. 이들 대학이 목표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대학이 2과목을 반영하므로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탐구과목도 2과목으로 압축하여 집중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제2외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은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등 대부분 대학이 제2외국어를 사탐 과목으로 대체해주므로 사탐은 1과목만 공부해도 될 것이다.
모의고사 3~4등급대의 중위권 학생들은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외국어·사탐이 평균 3등급 이내라면 수학이 싫어도 수학공부를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언·외·탐이 평균 4등급 밖이고 수학이 2등급이라면, 차라리 수리 공부를 포기하고 언·외·탐 공부에 집중하여 3등급 이내로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시모집에서 2+1로 지원할 수 있어 대학의 선택 폭이 더 넓기 때문이다. 자연계열의 경우에도 수리·외국어·과탐이 평균 3등급 이내인 학생이 언어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탐구과목은 2과목으로 압축하여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의고사 성적이 5등급 이하의 하위권 학생들은 수능시험일이 다가올수록 포기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잘해낼 수 있는 1~2개 영역에 집중하여 공부를 하도록 하자. 정시모집에서 지원해볼 수 있는 4년제 대학이 있고 또 수도권의 전문대에 합격할 수 있다.
넷째, <교육방송>(EBS) 교재를 반드시 풀도록 하자. 금년에도 수능시험은 70% 이상 교육방송 교재와 연계하여 출제한다. 그렇다고 교육방송 교재를 베껴 내는 식의 문제는 수능시험에서 절대로 출제하지 않는다. 수능시험이 끝난 후 수험생들이 이구동성으로 “처음 보는 문제라서 어려웠어요”라고 한다. 그러나 수능시험은 당연히 처음 보는 문제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문제의 답만 달랑 아는 식의 공부를 해서는 안 된다. 즉, 정답이 ①번이라면 답지의 ①번만 체크하고, 나머지 ②·③·④·⑤ 답지는 보지도 않은 채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식의 공부를 해서는 안 된다. 문제 풀기에만 급급한 이런 식의 공부는 문제 형식을 조금만 변형하면 틀릴 수 있다.
문제 속에 들어 있는 개념을 문제를 통해 정확히 이해한다는 자세로 공부해야 한다. 즉, ①번이 정답이라면 왜 정답이 되어야만 하고, 나머지는 이렇게 고치면 맞는다는 태도로 공부를 할 때 변형된 수능 문제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풀 수가 있다. 그런데 이런 식의 분석 공부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도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다. 선생님은 그 문제를 변형하고 응용하여 해설을 해주기 때문이다.
다섯째, 지금도 늦지 않다. 오답노트를 반드시 작성하자. 실력은 모르는 것을 알 때 오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험생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지 않고 공부를 한다.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실력이 오른다는 믿음은 그릇된 고정관념이다. 굳이 아는 것까지 되풀이 공부할 필요는 없다. 수능시험 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어렵고 힘든 모르는 문제는 피하고 풀기 쉬운 아는 문제만 되풀이 공부를 하는 수험생도 있다. 이러한 학습법으로 공부하는 수험생은 실력이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힘들더라도 모르는 것을 알겠다는 자세로 오답노트를 반드시 작성하자. 오답노트는 폼 나게 예쁘게 만들 필요가 없다. 정답의 해설을 베끼고 오려붙이는 것도 아니다. 오답노트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실수하지 않기 위해 메모를 한다는 자세로 만들어야 한다. 이 메모 노트를 수능시험 보름 전에 훑어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만의 오답노트를 만들도록 하자. 잠실여고 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파견교사 EBS 입시분석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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