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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영상 통한 감성교육으로 소통 도와야”

등록 2012-09-10 08:43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미디어포럼
“영상을 이용한 인성교육이나 소통교육이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제14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열린 미디어교육포럼(사진)에서 나온 말이다. 영화제 다섯째 날인 8월27일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에서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미디어교육포럼’이 열렸다.

교육기관 관계자, 영화계 인사, 학생, 학부모 등 각계각층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다. 이날 포럼은 포럼 관련 추천작 하이라이트를 감상한 뒤 발제자들이 발제를 하고, 청중들과 질의응답 및 자유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송형호 서울시교육청 학교폭력담당 파견교사는 “영화 <디태치먼트>에서 시간강사인 주인공이 소녀와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장면이 인상깊었으며 이는 우리에게 아픔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해준다”며 “아픔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소통과 치유’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기간제 교사가 일탈하는 청소년들을 바로잡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홍영미 참여소통교육모임 미디어팀장은 “학교폭력 문제가 공교육 내에서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학교 내에서 감성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그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현 교육체제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학생들의 공감력을 길러주고 소통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학생이 입시 위주의 무한경쟁을 하고 있는 현 교육문화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인성교육의 강화가 일시적인 방편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홍영미 팀장은 “우리나라의 교육문화가 비인간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감성교육이 필요하다”며 그 효과를 역설했다.

반면, 서강대학교 교육문화 연계전공 정유성 교수는 공교육 내의 해결보다는 우리나라의 교육문화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또한 그는 “학교폭력의 피해자 곁에 중요한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피해자가 도움을 받고 상처를 덜 수 있다”고 상호소통을 강조했다.

이상용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또래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부정적인 또래압력을 긍정적인 또래압력으로 전환시켜야 하며 이는 수직적인 관계를 수평적인 관계로 바꿀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래압력이란, 또래집단의 사회적 압력으로 또래집단에서 인정받고 동화되는 과정에서 이탈할 경우 생기는 소외감과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눈높이를 맞추려 하는 무의식을 말한다. 그의 ‘또래문화의 전환’ 발언에 청중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연을 한다는 한 강사는 “또래의 문제는 또래가 고민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래의 중요성을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끼리 서로 상담해주는 또래상담은 긍정적인 또래압력을 만드는 대표적 사례로, 그 취지와 효과에 비해 막상 또래상담가들이 설 자리가 없다며 또래상담의 활성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위기 청소년을 위한 소통과 치유’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날 포럼에선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다. 발제자들 모두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것이 현재 매우 시급한 문제이며 학생과 부모, 교사 간의 상호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평일에 개최됐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아하!한겨레 수습기자 김예진(저동고), 박선영(공주여고), 최아영(효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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