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영화로 세상을 보다>이대현, 다할미디어
류대성 교사의 북 내비게이션
<열일곱, 영화로 세상을 보다>이대현, 다할미디어
<사진이란 무엇인가> 최민식, 현문서가
<스토리텔링의 비밀> 마이클 티어노, 김윤철 옮김, 아우라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은 우리의 기억을 영원히 기록해 준다. 사진이 1초에 스물네 장씩 지나가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영화의 원리이다. 정지된 순간들이 모여 시간의 흐름을 만들고 그 흐름이 모여 우리의 삶이 되는 것처럼 영화는 정지된 화면에서 움직이는 화면으로 발전한 결과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활동사진이라고 불렀다. 사진과 영화는 발터 베냐민의 말대로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이다. 하나의 원본만 존재하던 시대와 달리 과학기술의 발달로 무한 복제가 가능한 예술이 탄생한 것이다. 게다가 이제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3D와 4D 영화까지 상영하고 있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대중을 상대로 영화 상영을 시작했으니 12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영화는 눈부시게 발전했고 세상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인류의 기원과 함께 시작된 미술이나 음악을 제치고 짧은 시간에 우리들을 사로잡은 영화의 매력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단기간에 엄청난 영화들이 쏟아지고 지금도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매주 새로운 영화가 극장에 선을 보이기 때문에 영화 관람은 현대인이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이 되었다. 영화는 여가 시간을 활용해서 단순하게 즐길 수도 있지만 때로는 우리에게 정서적 충격을 주기도 하고 생각과 가치관을 바꿔주기도 한다. 인간과 사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도 있고 자연과 역사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하는 영화도 있다. 좋은 영화 한 편은 어떤 예술 작품보다도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넘어지고 방황하고 주저앉아 답답해하는 청소년들에게 영화는 재미 이상의 그 무엇이 될 수 있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세상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영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영화를 고르는 안목은 저절로 길러지지 않는다. 어떤 영화를 보는 것이 좋을지 막막할 때 <열일곱, 영화로 세상을 보다>를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어떤 곳을 가는 길은 하나가 아니며, 세상에는 한 가지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영화라는 이대현의 말은 “같은 영화에서 다른 세상을 만나기도 했고, 다른 영화에서 같은 세상을 만나기도 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이대현은 이 책을 통해 대학입시 압박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또다른 세상과 만나는 통로를 열어준다.
이 책은 기자 출신 영화평론가인 작가가 열일곱 살인 지은, 동륜, 유경과 함께 4년 동안 영화를 골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담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다양한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때때로 영화 같은 삶을 꿈꾸고 현실 같은 영화를 본다. 인간과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다양한 영화를 통해 세 아이들은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들여다본다. 그 과정에서 삶이 무엇인지 세상은 어떤 곳인지 생각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아바타>의 제이크가 되어 또다른 나를 상상하기도 하고 <집행자>를 통해 사형 제도를 고민하는 동안 나와 함께 살아가는 타인에 대해서 폭넓은 안목을 기르게 된다.
영화를 조금 더 깊이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은 모든 영화의 구조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아주 오래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모든 예술의 바탕이 되었다. 내용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영화에 접근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마이클 티어노의 <스토리텔링의 비밀>을 통해서라면 조금 쉽게 영화의 구조를 들여다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시학>의 원리를 통해 영화의 이야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설명해주는 이 책은 우리가 영화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토리텔링은 문학은 물론 영화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각각의 영화를 보는 것만큼 전체의 구조를 살피는 일도 중요하다. ‘시작과 중간과 결말부터 시작하자’, ‘가장 비극적인 일은 가족 사이에서 생겨난다’, ‘실제든 꾸며진 것이든 역사는 반복된다’ 등 서른세 가지의 작은 주제를 가지고 실제 영화를 통해 원리를 설명하기 때문에 천천히 읽다 보면 영화를 보는 새로운 안목을 기를 수 있다.
한 편의 영화가 주는 감동보다 한 장의 사진이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줄 때가 있다. 일렬로 서서 관광지에 다녀온 사실을 증명하는 사진과 달리 예술의 가치를 담고 있는 사진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민식의 <사진이란 무엇인가>는 영화만큼 깊은 감동을 주는 사진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나의 사진은 세상을 향한 발언이며 싸움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사진 세계를 표현하는 최민식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진작가다. 렌즈는 인간과 세상을 향해 열려 있다. 사진이 무엇인지,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은 실제 사진을 보면서 해야 한다.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최민식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이 책은 노출과 앵글 등 사진의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라 사진의 정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내가 사랑한 작가’를 통해 세계적인 작가들과 그들의 사진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내 삶의 기록뿐만 아니라 세상과 타인에 대한 삶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사진을 한번 찍어보는 것은 어떤가.
사진과 영화는 근대 이후 문명의 발달과 함께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가장 대중적인 예술이 되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분야지만 조금 더 깊고 넓게 이해한다면 타인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파악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용인 흥덕고 교사, <국어 원리 교과서> <청소년, 책의 숲에서 길을 찾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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