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와 통하다
부모 사랑 끊임없이 보여 주고
전문가 찾아 상담하는 게 좋아
부모 사랑 끊임없이 보여 주고
전문가 찾아 상담하는 게 좋아
십대 아이들은 종종 우울함을 느낀다. 때로는 아주 심하게 우울해질 수도 있다.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시기 아이들의 마음은 정서적으로 강렬하기 때문에 별거 아닌 일에도 깊은 슬픔에 빠지고 강한 분노를 느낄 수 있다. 사춘기 뇌의 폭발적 발달에 따른 심리적 특성이다. 조금만 화가 나도 그 강도가 비이성적으로 증폭되어 분노를 조절하는 것이 힘들고 우울할 정도로 슬픔에 빠져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십대의 실제 삶에는 힘들고 걱정스러운 일은 많지만 신나고 재밌는 일이 별로 없다.
“학교 공부는 재미없고 지루한데 미래가 보장되기 위해선 성적이 높아야 한대요. 그런데 성적을 올리기는 어렵고 자신감이 점점 떨어져요.”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싶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요. 아이들이 나를 비웃는 것같이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고 잘해주시려는 건 알겠어요…. 그런데 저를 이해해 주시지 않는 것 같아요.”
“때로는 죽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물론 그러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은 알지만… 내 인생에도 행복하고 좋은 일이 올지 의심스러워요.”
이런 십대 아이들의 학교생활,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에 대한 넋두리를 들어보면 힘들고 우울한 것도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문제는 내 아이가 걱정될 만큼 우울한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아이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서 확실한 대답은 절대 들을 수는 없을 것이다.
“현이야, 너 요즘 좀 우울해 보이는 것 같아.”
“내가 우울해 보인다고? 당연하지, 이렇게 스트레스가 많은데…. 그렇지만 난 우울증은 아니라구!”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우울함에 빠져 있는지 자각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렇다 할지라도 부모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이의 대답보다는 아이의 일상과 정서적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성적 저하나 등교 거부에 의한 결석, 친구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 섭식과 수면 문제, 아무 일에도 흥미를 보이지 않고 전반적으로 불행해 보이는 것은 안 좋은 징조이다. 특히 이런 증상이 오래가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 부모가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문제가 무엇이고 어떤 개입을 해야 할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찾는 것을 권하고 싶다. 아무 일 아닐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기다리면서 도움을 청하는 것을 미루거나 꺼리는 것은 위험을 무릅쓰는 것임을 알리고 싶다.
그렇다면 불행해 보이는 아이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까? 아무리 아이가 심각해 보여도 부모는 할 일이 있다. 아이에게 끊임없이 관심과 사랑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다. “오늘 무슨 일 없었니?” “학교는?” “뭐 필요한 거 없니?” 이런 질문에 긍정적 반응을 얻을 수는 없을지라도 집요하게 계속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대답을 하든 안 하든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는 너를 항상 생각하고 있단다. 그리고 여기서 언제나 너를 응원하고 돕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매사가 힘들고 실패투성이라도 버티면 된다는 생각을 싹트게 할 것이다.
덧붙여 집 안에 아이가 편안히 쉴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을 마련해줄 것을 권한다. 집 밖의 세상에서 아이는 지치고 힘들고 때로는 비참하게 느껴지더라도 우리 집 내 방에서 내 물건,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아이에게 이상한 평안함을 준다. ‘이것이 지금 내가 가진 전부라는 것이 좀 우울하긴 하지만 그래도 방해받지 않고 내 마음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만의 요새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라고 생각하며 행복한 마음을 되새기게 해줄 것이다.
정윤경/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아이를 키우는 행복한 잔소리> 저자
<한겨레 인기기사>
■ “방학땐 아침8시부터 밤12시까지 과외, 차라리…”
■ 초졸·구로공단 생활…김기덕 ‘문제적 삶’
■ “‘김기덕 시나리오 자극적이다’고 많이들 악평 했다”
■ 이 대통령 “일왕 방한 희망이 본뜻이었는데…”
■ SNS로 시민축제 된 ‘24인용 텐트 혼자 치기’
■ 노점상 막겠다며…인도 점령한 220개의 화분
■ [화보] 알록달록 색 입은 가을
■ “방학땐 아침8시부터 밤12시까지 과외, 차라리…”
■ 초졸·구로공단 생활…김기덕 ‘문제적 삶’
■ “‘김기덕 시나리오 자극적이다’고 많이들 악평 했다”
■ 이 대통령 “일왕 방한 희망이 본뜻이었는데…”
■ SNS로 시민축제 된 ‘24인용 텐트 혼자 치기’
■ 노점상 막겠다며…인도 점령한 220개의 화분
■ [화보] 알록달록 색 입은 가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