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단 5분의 무대를 위해 몇 주 동안 밤샘 연습과 예행연습(리허설)을 한다. 면접에 들어가는 학생들도 부모님이나 친구를 면접관으로 상정해 사전 리허설을 철저히 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문화방송 제공
[강창진 아나운서의 스피치]
질의응답노트 만들어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읽고
지원 대학에 반드시 들어가고 싶다는 열정 보여야
질의응답노트 만들어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읽고
지원 대학에 반드시 들어가고 싶다는 열정 보여야
지금은 2013년 대학입학 수시전형이 한창입니다. 서류접수가 끝나고 꼼꼼한 검토 기간이 끝나면 1차 합격자 발표와 함께 2차 심층면접이 진행될 겁니다. 2차 심층면접에서는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지원자들과 면접을 보며 대학이 원하는 인재인가를 판단하게 됩니다. 지원자들은 학창시절의 경험과 노력, 사고와 가치관 등이 인재상과 잘 부합한다는 것을 면접관에게 표현해야 합니다. 말은 글보다 훨씬 생생하게 전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구입니다. 일단 자기소개서에서 한정된 분량의 글을 통해 정제된 언어로 자신을 표현했다면 면접에서는 말을 통해 좀더 자유롭고 자세하게 여러분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면접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입학사정관제의 핵심은 각 대학과 학과마다 특성에 맞는 인재를 뽑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학교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지원하는 분야의 인재상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중앙대학교 입학사정관제에서는 5가지 항목을 인재상으로 제시합니다. 개방적 문화인(문화친화성), 실용적 전문인(학업수학능력), 자율적 교양인(리더십), 실천적 봉사인(봉사정신), 실험적 창조인(자기주도성, 창의성). 이 인재상은 앞으로 진행될 모든 전형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각 학교의 누리집에는 자세하게 인재상을 설명해 놓았습니다. 꼼꼼하게 읽어보면서 내가 지원하는 대학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학교에 대한 파악이 끝나면 자신에 대한 파악이 필요합니다. 1차 서류전형에서 제출했던 자기소개서와 자신과 관련된 기타 자료를 꼼꼼하게 다시 보며 어떤 내용이 있는지, 어떤 표현을 썼는지 점검합니다. 그리고 면접관의 입장에서 자기소개서를 보며 나올 수 있는 모든 질문을 노트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소소한 질문까지 만든 후에는 심사숙고해서 엄선된 표현으로 답변을 만들어 주세요. 이렇게 면접 전에는 예상되는 질문과 모범답안을 만들어 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면접 질의응답 노트를 만들고 나면 외울 수 있을 정도까지 반복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왕이면 직접 답변하듯이 읽어주세요. 제가 가르쳤던 한 학생은 아나운서 최종면접을 보기 전에 질의응답 노트를 두툼하게 만들고 충실히 외워서 갔습니다. 그리고 올해 한국방송(KBS) 공채 아나운서에 당당하게 합격했죠. 동일하거나 유사한 질문에 그때그때마다 생각나는 대로 답변하면서 준비하면 컨디션이 좋을 때는 잘하지만 나쁠 때는 횡설수설하게 마련입니다. 철저한 준비를 하고 가면 자신감 있게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다 하고 면접장을 나설 수 있을 겁니다.
면접관은 이미 확실한 심사기준을 가지고 평가합니다. 지원자의 말과 행동을 통해 평가 항목별로 평가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답변을 준비할 때부터 심사기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말하는 내용을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에 대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관이 듣고 싶은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답변을 하면서 심사기준에 만족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지 점검을 하시기 바랍니다.
면접관은 성장하고 있는 학생에게 현재의 업적보다는 가능성을 보려고 합니다. 중고등학교 때 받은 상장과 업적을 자랑하듯이 나열하면서 표현하는 것보다, 지원하는 분야에 직접 관련된 구체적인 경험, 일화를 집중해서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것이 다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것도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백화점 푸드코트의 짬뽕보다 오직 짬뽕만을 파는 전문집이 더 맛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전문점식 집중화법을 구사할 때는 구체적인 명사, 즉 대회명, 기관명, 조직명, 상장 및 행사명을 정확하게 말하고 그 대회 참가로 배운 점과 느낀 점, 지원 분야와의 연관성 등을 자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스비에스(SBS)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 스타> 본선에서 많은 불합격자가 나왔습니다. 그들은 모두 체념하고 돌아서는데 그중 한 명이 손을 들고 이렇게 말합니다. “제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시겠어요? 꼭 다시 한 번 노래를 불러보고 싶어요.” 결국 이분은 합격하고 최종결선까지 갑니다. 면접관의 마음은 다 똑같습니다.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가, 얼마나 열정이 있는가. 단순히 여러분의 학창시절과 수상실적,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학교에서 꼭 공부하고 싶다는 열정을 면접관에게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열정은 학과를 선택한 확신을 표현하는 데서 나오며 확신의 표현은 구체적인 학업계획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또한 자신감 있는 태도와 밝은 미소, 그리고 면접장을 나오는 순간까지 미소를 잃지 않는 것도 열정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됐으면 실제 면접을 보듯이 리허설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이나 친구가 면접관이 돼서 긴장감 있게 면접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아서 면접관의 질문에 경청하고 답변하는 훈련을 해 보세요. 캠코더나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강창진 강앤강 아나운서스피치 대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빙교수, 전 부산경남방송(KNN)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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