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장학금보다 이자지출 비용 더 많아
‘자산처분해 해결’ 교육청 권고 거부
“부동산 헐값 매각 등 손해볼수 없어”
‘자산처분해 해결’ 교육청 권고 거부
“부동산 헐값 매각 등 손해볼수 없어”
이명박 대통령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장학재단인 청계재단이 재단 운영수입에서 장학금보다 대출이자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재단 쪽이 ‘9월21일까지 은행 채무를 상환하라’는 서울시교육청의 권고도 이행하지 않고 채무상환일 연장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청계재단은 지난 18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건물 등 기본 자산을 매각할 경우 헐값으로 팔리는 등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채무상환일 연장을 요청했다.
청계재단은 2009년 서울시교육청에 법인 설립을 신청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부동산 연관 채무 30여억원을 갚기 위한 50억원 대출 승인도 요청했다. 청계재단은 이때 ‘3년 내에 상환하겠다’는 채무상환계획서를 함께 제출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재단이 채무를 상환하겠다고 한 기한이 9월21일이어서 지난 6월 계획을 이행할 것을 권고했으나, 재단이 채무상환일 연장을 신청했다”며 “채무상환계획서를 보완해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09년 사재 331억여원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하면서, 영일 빌딩 등 소유 부동산과 함께 이들 건물을 담보로 은행권에서 빌린 채무까지 청계재단으로 넘겼다. 청계재단은 이 채무 변제를 위해 다시 대출을 받아 매년 수억원의 이자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정진후 의원(무소속)은 “애초 청계재단 설립을 알리면서 송정호 재단 이사장은 ‘건물 수익 11억여원 가운데 약간의 관리비를 빼고 장학사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청계재단은 ‘약간의 장학사업’만 해왔다”며 “채무변제를 통해 장학사업 정상화를 꾀하기는커녕, 부동산 경기 침체를 탓하고 부동산 과열을 바라는 듯한 발언을 해 공익재단으로서의 책무를 방기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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