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계족산 맨발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맨발바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36> 대전 계족산 황톳길
<36> 대전 계족산 황톳길
발이 얼마나 답답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집을 나설 때부터 꽁꽁 싸여 저녁 참까지 답답한 신발 속의 양말에 갇혀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팍팍한 도심의 도로 위나 꽉 짜여지고 막힌 건물 속만 걷고 있으니 말이다. 시원스런 맨발로 보드라운 흙길을 밟아보면 어떨까? 새소리 물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숲속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대전광역시 하면 과학도시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동북쪽 계족산에 자리한 장동산림욕장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곳 산 중턱 순환임도에 14.5㎞의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다. 계족산을 오르다 하이힐을 신고 가던 여성에게 신을 벗어주고 맨발로 걷던 한 남성이 처음에는 발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날 저녁 하체가 따뜻해지고 소화가 잘되는 것을 느꼈다. 또한 스트레스가 풀리고 머리가 상쾌해짐을 느낀 다음 황톳길을 조성하기 시작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황톳길의 매력을 즐기는 곳이 됐다.
주말 오후 4시가 되면 음악소리가 들린다. 클래식 음악에 뮤지컬, 연극, 개그가 한데 버무려진 에코페라 공연단의 ‘뻔뻔(fun fun)한 클래식’ 공연이다. 티켓 예약이나 입장료는 물론이고 브이아이피(VIP)석이나 연령제한이 따로 없다. 간식을 먹으면서 공연을 볼 수 있고 재미가 없으면 자리를 떠나도 된다. 답답한 실내공연장이 아니라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나무들이 함께하고 새소리와 바람소리는 추임새가 되는 진정한 웰빙 문화공간이다. 오는 13~14일에는 2012 계족산 맨발축제(www.barefootfesta.com)도 개최된다. 꼼지락꼼지락 발가락을 움직여 황토로 맨발도장을 찍고, 타박타박 황톳길을 걷다가 잠시 앉아 산새들의 지저귐을 들어보자. 숲속 나무들을 비집고 하늘로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와 어우러지는 웃음소리를 즐겨보자. 유모차의 아가와 머리 하얀 할아버지, 유치원생 아이와 깔깔거리는 중고생까지 모두 모두 자연과 친구 되는 상생의 공간이다.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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