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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공공요금 ‘17억~760만원’ 출제수당 ‘300만~20만원’
대학들, 전형료내역 대충 짜맞추기

등록 2012-10-10 20:22수정 2012-10-10 22:01

산정기준 제각각…사후조정 의혹
4년제 205곳 중 91곳이 이익 남겨
관계자 “수입 맞춰서 지출 배정”
대학들이 지난해 입학전형에서 2381억원의 전형료 수입을 올려 ‘입학전형료 장사’를 했다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입학전형료 산정 기준이 되는 지출 항목 및 내역이 제각각이어서 입학전형료가 적절한 수준인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정진후 무소속 의원실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전체 4년제 대학 205곳 가운데 91곳이 입학전형 과정에서 이익을 남겼다. 돈을 가장 많이 번 대학은 동국대로 16억5000만원의 이익이 났다. 서울시립대도 12억6000만원, 수원대는 11억7900만원을 벌었다.

입학전형을 통해 남긴 돈이 적거나 없는 대학들도, 입학전형료 지출 항목 및 내역의 편차가 컸다. 편차가 가장 큰 항목은 공공요금 부담금이었다. 공공요금 부담금은 대학별로 기준이 다르지만, 주로 입학전형 기간에 사용한 전기·수도·난방료, 건물사용료, 시설관리비 등을 합산한 금액이다. 고려대의 경우 이 금액이 760만원에 불과한 데 반해, 연세대는 17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성균관대도 15억2500만원에 달했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해 입학전형에 9만6133명이 응시했으므로 응시생 1명이 1만8천원을 부담한 셈이다. 성균관대도 응시생 1명당 부담액이 1만3천원에 달했다. 반면 을지대 등 공공요금 부담금을 지출에 포함시키지 않은 대학도 있어, 공공요금 부담금을 꼭 필요한 지출 항목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출제수당도 아주대가 최고 300만원, 연세대는 최고 100만원인 데 반해, 중앙대는 45만원, 한양대 28만원, 서울대 20만원 등 천차만별이었다. 수원대의 경우 사용처가 불분명한 기타 항목에서 8억3700만원을 지출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입학전형 관련 지출은 학교별로 입학전형료 수입 총액에 맞춰 잡는다”며 “공공요금 부담액이 낮은 학교는 수당이나 홍보비, 기타 항목에서 지출액을 높인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실제 입학전형에서 사용된 지출항목에 따라 입학전형료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후에 금액을 맞춘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박승한 연세대 입학처장은 “입학전형료 지출내역 공시 항목이 불분명해 대학들이 각자의 기준을 써서 항목별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일 뿐, 실제 지출내역은 비슷할 것”이라며 “연세대 등 서울지역 대학은 건물사용료 등 공공요금 부담금에 해당하는 금액이 지방대보다 비쌀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후 의원은 “신입생 선발 자체가 대학의 고유한 업무인데 응시생에게 건물사용료 등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교과부가 꼭 필요한 비용만을 입학전형료 지출항목으로 정하고 집행실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과부는 수험생의 입학전형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형료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으나, 2013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전형료를 낮춘 곳은 92개 대학(151개 전형)에 불과했다. 2013학년도 입학전형 개수는 198개 대학 3186개로, 전체 전형의 5%에도 못 미치는 전형만 입학전형료를 5000원 가량 낮췄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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