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르쿠 니카마
핀란드 영어교육 컨설턴트 시르쿠 니카마 방한
“한국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피사) 성적이 매우 높지만 학생들은 잦은 시험에 대한 압박, 교사는 학생들이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려 ‘진짜 교육’이 이뤄지기 힘들어 보입니다.”
지난 12일 서울시교육청 초청으로 서울에 온 핀란드 영어교육 컨설턴트 시르쿠 니카마(53·사진)는 18일 한국 교육의 황폐화 문제를 지적했다.
니카마는 벨기에와 핀란드의 중등학교에서 10여년간 영어교사를 한 뒤 현재는 세계에 핀란드의 영어교육 방식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초·중등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핀란드의 교육체계와 영어교육’ 주제로 공개강의 및 워크숍을 열었다.
그는 한국에서 초등 단계부터 시험을 치른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안타까워했다. “핀란드에서는 18살 무렵 고교 졸업 뒤 치르는 국가적 성취도평가 외에는 그 어떤 국가적 시험도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초등학생을 포함해 해마다 3개 학년이 국가 단위의 시험을 치르느라 학생·교사 모두 압박을 받고 있더군요.”
니카마가 말하는 ‘진짜 교육’은 시험을 통해 정답을 아는지를 확인하는 게 아니라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핀란드는 철저한 개별화 교육을 한다. “핀란드에서는 해당 과목 교사가 자율적으로 퀴즈, 토론, 작문 등을 통해 학생의 학습발달 정도를 평가합니다. 아이들이 서로 도우며 수업을 이끌어가도록 합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평가방법은 전적으로 교사 자율에 맡기고, 국가나 정부가 일률적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핀란드에선 학습부진아를 방치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한다. 니카마는 “학습부진, 행동장애 등 문제가 있는 아이에 대해서는 학교가 법적으로 책임을 지게 돼 있다”며 “아주 작은 문제라도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별교사·심리상담사·교육복지사 등 3명으로 짜인 팀이 부모와 상담 아래 아이의 문제를 7단계에 걸쳐 해결하고, 심각한 때만 ‘병원학교’로 보낸다고 했다.
글·사진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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