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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봉사로 신뢰 쌓아”

등록 2012-11-05 11:07

한국 학생들이 베트남 꽝닌 마을 아이들에게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산광역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한국 학생들이 베트남 꽝닌 마을 아이들에게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산광역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인터뷰 |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김남정
각 나라들 사정에 따라 맞춤식 활동 펼쳐
도움을 주기보다 우리가 배운다고 생각해
“외국에 나오면 수염을 길러서 현지인으로 착각하는 이들도 간혹 있어요.(웃음)” 이번 대한민국청소년자원봉사단의 전반적인 활동을 담당하는 김남정씨. 각국을 돌아다니며 현지 기관과 조율하고 봉사단이 활동하기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수시로 체크한다.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힘들고 빡빡한 일정이지만 시종 웃음을 잃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그를 만나 이 활동의 의미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0월26일 박닌 수완라이 마을의 유치원에서 대한민국청소년자원봉사단과 베트남 청년당 사람들이 함께 기공식을 하고 있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지난 10월26일 박닌 수완라이 마을의 유치원에서 대한민국청소년자원봉사단과 베트남 청년당 사람들이 함께 기공식을 하고 있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이번 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이번 활동은 9박 10일의 일정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 아세안 5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인솔자와 의료진 등 모두 370여명에 이르는 인원이 참여했다. 그중 베트남은 단장을 포함해 55명이 활동중이다.”

-이 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2000년도에 유엔이 발표한 ‘새천년개발목표’ 중 하나가 빈곤탈출 프로젝트였다. 각 지역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의 청소년들도 직접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2002년부터 16개 시도에서 공동으로 봉사활동을 기획했다. 처음에는 아시아 최빈곤 국가인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지금 아세안 5개국으로 늘어났다. 이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글로벌 마인드와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책임감을 갖도록 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나?

“올해 3월에 모집공고를 내서 5월에 최종 선발을 했다. 우리는 언어능력보다는 체력과 정신이 건강하고 자신만의 재능이나 열정을 가진 이들을 뽑는다. 그 뒤 약 4개월 동안 사전 모임을 통해서 철저히 준비한다. 주로 문화교류 위주로 지도자와 학생들이 세부 프로그램 내용을 직접 짜고 역할분담을 해서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 우리는 노력봉사가 50%, 언어, 음악, 미술, 체육 등 문화교류가 50%를 차지하고 있다.”

-활동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나라마다 사정이 달라서 활동 내용도 조금씩 다르다. 라오스나 캄보디아의 경우 환경 관련 문제들이 많아서 환경캠페인과 화장실 개보수 사업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의 경우 올해만 해도 현재까지 약 80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만큼 무질서하고 중앙선도 지키지 않고 마구잡이로 추월을 해서 굉장히 위험하다. 이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유치원에 교통공원을 만들어 어릴 때부터 질서의식을 키워주도록 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유치원에 주방이 없어서 아이들이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방 신축이나 증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남정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김남정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사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해외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많다. 이 활동만의 특징이 있다면?

“기존에 해외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잘사는 아이들이 못하는 아이들을 도와준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었다. 우리는 원조의 개념보다 그들을 통해 우리가 배우고 간다는 생각으로 온다. 실제로 봉사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소감문을 받는데, 그들과 밀착해 함께하면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이 배우고 간다는 글이 많다. 일방적인 원조 형태를 벗어나는, 기존의 봉사 의식을 바꾸기 위한 것도 있다. 또 하나는 그 지역의 청소년이나 청년들과 ‘일대일 버디’를 맺어서 같이 활동하는 것이다. 정부와 산하기관이 서로 협약을 맺어서 오기 몇 달 전부터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현지에서도 함께 진행한다. 이 봉사는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아시아 5개국에서 내년에는 싱가포르를 포함해 6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의 계획은 10년 동안 10개국에 100개의 청소년기관이나 센터를 지원해주는 게 목표다. 또 프로그램은 단발성, 이벤트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하 5년에서 10년으로 내다보고 한 마을에서 장기적으로 진행한다. 그렇게 해야 서로에 대한 신뢰도 깊어지고 성과 측면에서도 확실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 쪽에서도 나름 준비를 하고 예산 지원도 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쓸 수 있다. 라오스의 한 마을에서는 우리가 오는 것을 마을축제로 정해서 진행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청소년수련원이나 관련 기관에도 지원해서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 가능하도록 추진할 생각이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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