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유네스코 국제이해교육 포럼
“이 사진 속 장소는 어디일까요? 호주 머리강 유역입니다. 저는 이 강 유역에 살던 유년시절부터 강과 바다의 오염, 농경지 유실, 인재가 부른 기후변화 문제를 걱정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난 11월13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아모리스 서울 타임스퀘어 5층에서 열린 2012 유네스코 국제이해교육 포럼 현장. 청소년 환경 교육 단체인 파이어스타터(Firestarter)의 애런 우드 대표가 청소년 환경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하 ‘교육원’)이 주최한 이 포럼은 ‘함께하는 사회를 위한 일의 세계’를 세부주제로 삼아 아태 지역의 각종 사회 이슈를 소개하고, 전지구적인 상생과 공동선을 향한 노력을 교육적인 시각에서 조명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일본, 인도네시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베트남 등지에서 활동하는 아태지역 모범 사회적 기업, 비정부·비영리 기구 활동가 및 국제이해교육 전문가 등 9명이 발표자로 나와 인권, 환경, 교육 분야의 사례들을 소개했다. 행사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열렸다.
환경 문제가 전지구적인 이슈로 떠오르는 시점에서 우드 대표의 발표는 시사점을 던져줬다. 그는 결국 청소년들한테 환경 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제시하는 키즈 티칭 키즈(Kids Teaching Kids)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지역 내 환경 문제를 선정해 해당 전문가의 이야기 등을 듣고, 워크숍을 바탕으로 문제와 대안 등을 지역의 초·중학교 또래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지난 13년 동안 6만5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우드 대표는 “청소년들이 미래 환경 문제를 마주해야 할 당사자이지만 환경 결정권이 기성세대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품고 청소년들한테 환경 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했다.
베트남의 교육형 레스토랑 코토(KOTO)의 사례는 돌봄이 필요한 거리의 청소년들을 자존감과 소속감을 지닌 건강한 시민으로 키워낸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코토의 지미 팸 대표이사는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과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거리로 떠도는 베트남 청소년들을 보고 자극받아 이들을 전문 요리사로 양성하자는 뜻에서 코토를 설립했다. 학대를 받으며 거리에 나와 사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족의 가치와 식량의 가치를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엄마한테 빌린 돈으로 작은 샌드위치 가게를 차렸던 게 시작이었다. 그는 아이들한테 숙박, 의료 지원, 식사, 공부할 수 있는 소액의 용돈 등을 제공하고, 24개월 동안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 국제적인 인증을 받은 호스피탤러티(레저/관광 산업) 직업교육 프로그램, 시민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왔다. 이 회사는 13년 만에 가장 앞서가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성공 사례는 여러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확대되는 중이다.
팸 대표이사는 “나는 사회적 기업이나 현대 산업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인데 1996년이던 23살 때 호찌민시 거리의 아이들 네 명을 우연히 만나면서 아이들 삶을 바꿔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며 청중을 향해 “거리의 아이가 내 아이라면 필요한 모든 걸 제공해주고, 교육까지 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일지 않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례 발표는 부산에 위치한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서점 인디고서원에서 발행하는 잡지 ‘인디고잉’(INDIGO+ing)의 박용준 편집장이 맡았다. 박 편집장은 2004년에 문을 연 인디고서원의 철학과 인디고잉 발간, 인디고유스북페어 개최 등의 활동상을 소개했다. 또한 현재 인류가 처해 있는 모습을 말해주는 다양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비판적 지성과 예술적 감성, 그리고 도덕적 품성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고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청연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 조국 만난 이효리 “회사에서 인터뷰하러 간다고 울상”
■ 사퇴 이해찬, 안철수에 뼈있는 말…“정말 새로운 정치 해달라”
■ 김광준 비리 캘수록 눈덩이…검찰, 수사 연장 검토
■ 이시형씨 전세금 일부 ‘구권’…누구 ‘현금 다발’서 나왔나
■ ‘80억 횡령’ 여수시청 공무원 ‘패가망신’
■ ‘리설주 패션’은 ‘샤넬 스타일’
■ 20대 섹스의 경제학
■ 조국 만난 이효리 “회사에서 인터뷰하러 간다고 울상”
■ 사퇴 이해찬, 안철수에 뼈있는 말…“정말 새로운 정치 해달라”
■ 김광준 비리 캘수록 눈덩이…검찰, 수사 연장 검토
■ 이시형씨 전세금 일부 ‘구권’…누구 ‘현금 다발’서 나왔나
■ ‘80억 횡령’ 여수시청 공무원 ‘패가망신’
■ ‘리설주 패션’은 ‘샤넬 스타일’
■ 20대 섹스의 경제학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