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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험생 두번 죽이는 ‘재수 선행반’

등록 2012-11-21 20:37수정 2012-11-22 11:53

학원, 수능성적 발표 전 학생모집
“성급한 결정 재촉 상술” 비판 일어
“2014학년도 대학입시에 한발 빠르게 재도전을 하려는 학생을 대상으로 재수생 선행반을 개강합니다.” “선행반에 한해서 파격적인 등록금 혜택이 부여됩니다.”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고 딱 일주일 뒤인 15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ㅊ기숙학원이 낸 수강생 모집 공고의 문구다. 고3 졸업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재수생 선행반’은 수능성적표가 나오기도 전인 18일 1차 개강을 했다. 12월2일 2차 개강도 예정돼 있다.

선행반에 등록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한 달에 210만원인 수강료를 126만원으로 깎아주기까지 한다. 수능이 끝나면서 학원이 비수기를 맞자 ‘파격 할인’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학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ㅁ학원은 수능이 끝나고 이틀이 지난 10일 ‘재수선행반 모집’ 공고를 내고,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을 시작했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있는 ㄱ학원도 ‘2014학년도 수능 대박의 꿈’을 이루라며, 올해 수능을 봤지만 성적이 탐탁지 않은 학생 등을 대상으로 광고 중이다. 2013학년도 수능 성적표는 11월28일에야 나오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가채점한 점수만 알 수 있을 뿐, 전체 학생들의 성적에 견줘 자신의 성적이 어느 위치인지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인데도 학원들이 가채점한 점수만으로 재수를 부추기며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원들의 이런 행태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그릇된 상혼’이라고 비판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내년부터 수능 체제도 바뀌기 때문에 재수를 할지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데, ‘한 달 더 빨리 시작하면 점수가 오른다’라는 학원들의 상술이 학생과 학부모를 조급하게 만든다. 학생 입장에서는 입시 과정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는 것도 중요한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가채점 결과 점수가 탐탁지 않다 하더라도 성적표를 받아본 뒤 정확히 자기 위치를 확인하고 재수를 결정해도 늦지 않는데, 학원들이 방학 때까지는 수강생이 없다보니 일찍부터 선행반을 모집하면서 학생들의 성급한 결정을 재촉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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