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정(16)양
참여연대 ‘2012년 의인상’ 홍서정양
“학교를 고발한 게 알려진 뒤 선생님이나 친구들 시선이 너무 따가웠어요. 학교를 다니며 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학교 밖에서 하기로 결심했어요.”
서울 명지고의 종교 강요 행위를 고발한 홍서정(16·사진)양이 12일 참여연대가 주는 ‘2012년 의인상’을 받았다.
홍양은 지난 7월 서울시교육청 인권교육센터 등에 기독교 학교인 명지고에서 예배 등 종교수업이 대체 과목 없이 운영돼 종교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제보했다. 이 문제가 <한겨레>(8월9일치 12면)에 보도되고, 서울시교육청에서 학교에 질의서를 보내는 등 확인 절차가 진행되자 명지고는 제보자의 신원을 조사해 홍양을 찾아냈다. 홍양은 부모와 함께 불려간 면담 자리에서 상담교사를 통해 전학을 권유받았고,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홍양을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보도가 나가기 전 ‘학교의 인권침해’와 관련한 내용을 글로 써주며 동의하고 지지했던 친구들도 홍양의 제보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에 상처주지 마라”, “너로 인해 학교 이미지가 나빠져서 입학사정관제 등에서 불리한 영향을 받게 되면 어떡할 거냐”라며 그를 비난했다.
홍양은 “점심시간 교내방송에서 친구들이 ‘학교가 그렇게 싫으면 전학가세요’라고 말해 마음이 아팠다”며 “기독교 학교라도 종교 수업은 반드시 대체 과목이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을 뿐인데 혼자 외롭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달 1일 자퇴를 한 홍양은 현재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 활동을 하며 ‘제2의 삶’을 계획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2010년부터 공익제보자들을 기리기 위한 의인상을 제정해 매년 12월 공익제보자의 밤 행사를 통해 시상해왔다. 올해는 2011년 구제역에 따른 살처분 돼지 두수를 부풀려 보상액을 늘린 영농법인을 신고한 박재운씨, 초등학교 부정 물품구입 등에 대한 감시·제보 활동을 해 온 심태식·민경대씨, 제주 세계 7대 경관 선정 관련 전화요금 의혹 공익제보를 한 이해관씨 등 모두 5명이 함께 받는다.
글·사진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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