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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대생들 “황창규 임용 반대”

등록 2012-12-24 21:30

서울대가 ‘반도체 메모리 집적도가 해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현 지식경제부 지식경제연구·개발전략기획단장)을 초빙교수로 임명하려 하자, 학생들이 삼성전자 직원들의 백혈병 발병에 대한 황 전 사장의 책임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인권법학회의 ‘산업재해 노동자들과 소통하는 학생들의 모임’(산소통) 회원들은 24일 성명을 내어 “산업재해 피해자를 양산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총책임자인 황 전 사장의 초빙교수 임용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백혈병 피해 노동자들이 병상에서 죽어가고 있을 때 삼성은 단 한 번도 사과와 반성의 기미를 보인 적이 없었다. 황 전 사장의 ‘기업경영 분야에서의 전문적 식견’이란 노동자의 건강과 목숨을 대가로 이윤을 쥐어 짜내는 것 이상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을 준비한 산소통 대표 오정민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백혈병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된 뒤에도 황 전 사장은 피해자들에게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가 가르치게 될 사회학은 노동자의 건강과 목숨을 대가로 기업이윤을 추구하는 학문이 될 것 같아 성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1992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이사로 취임한 뒤 줄곧 반도체 관련 부서를 책임지는 지위에 있었고, 백혈병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한 2007년 7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서울대 쪽은 황 전 사장의 교수 임용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승목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은 “사회 경험이 풍부한 분을 교수로 모시는 것이기 때문에 (백혈병 책임 논란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학과에서 모시려는 분들은 웬만하면 다 임용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인사위원회는 지난주 황 전 사장 임용 안건을 통과시켰고, 대학 본부 인사위원회의 심의만 남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백혈병 발병 논란은 경기도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당시 23살)씨가 2007년 3월 백혈병으로 숨지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6월 서울행정법원은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유족 5명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반도체 사업장의 작업 환경과 백혈병 발병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해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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