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등 5곳 400여명 첫 동시파업
임금인상 요구하며 성적입력 거부
강의료, 정부 기준 7만원에 못미쳐
교과부 “대학 몫” 학교쪽 “재정 부족”
임금인상 요구하며 성적입력 거부
강의료, 정부 기준 7만원에 못미쳐
교과부 “대학 몫” 학교쪽 “재정 부족”
대학 시간강사로 6년째 일하고 있는 정보선(46)씨는 지난해 마지막 밤을 대구 경북대 본관 앞에 설치한 3평 남짓의 컨테이너에서 보냈다. 새해도 컨테이너 안에서 맞았다. 올해 고3·고1이 되는 아이들과 남편은 집에서 엄마를 기다렸다. 정씨는 지난해 2학기 경북대에서 주당 3시간, 부산 동아대에서 6시간을 강의했다. 경북대는 시간당 강의료가 6만5500원이었고, 사립대인 동아대는 3만4000원이다. 대구와 부산을 오가며 한달에 손에 쥔 급여는 119만4000원(세전)이다. 방학 때인 1~2월엔 그마저 못 받는다. 정씨의 남편도 시간강사다. 둘이서 7개월 동안 번 돈을 12달로 나눠 쓴다. 그나마 올해는 강의를 맡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시간강사는 ‘6개월 인생’이다.
경북대·부산대·영남대·전남대·조선대에서 일하는 400여명의 시간강사들이 성적 입력을 거부하는 동시파업을 벌이고 있다. 여러 대학 시간강사들이 동시에 파업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20일 동시파업을 선언한 이들은 각 대학의 1차 성적 입력 기간이 끝나고 이의신청·정정 기간인 3일 현재까지 성적 입력을 거부하고 있다. 경북대 교무과 관계자는 “3일이 이의신청·정정 마지막 날인데 200강좌 넘게 성적이 입력되지 않았다. 당장 다음주부터 국가장학금 신청, 교내 장학생 선발, 편입·전과·전공 결정, 졸업증명서 발급 등이 시작돼야 하는데 차질을 빚게 생겼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시간강사들의 요구사항은 간명하다. 생활기본권을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시간강사 임금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강의료는 시간당 7만원이다. 그러나 경북대·전남대는 6만5500원, 부산대는 6만3000원, 영남대는 5만9100원, 조선대는 5만2000원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시간강사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다양한 방법으로 거세지고 있다. 영남대는 올해부터 시간강사 대신 ‘교책객원교수’(9학점 이상 강의하는 계약직 교수)를 늘릴 계획이다. 교책객원교수는 교원 확보율 산정 때 포함되는 초빙교수에 해당돼, 대학들이 점점 늘리는 추세다. 전임교원 강의전담률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조선대 등은 전임교수 책임강의시간을 9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간강사 강의는 줄 수밖에 없다.
이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건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학은 계속되는 등록금 인하 및 동결로 재정 압박이 심하다며 임금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영남대 등은 강사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거나 학과장 등이 강사에게 직접 전화하는 방식으로 성적 입력을 압박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미 충분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학교선진화과 관계자는 “지난해 980억원을 국고로 지원했고, 올해는 1111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나머지는 대학 몫”이라고 말했다. 김상목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사무국장은 “국공립대의 경우 교직원 인건비에서 강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매년 재정이 어렵다고 하면서, 정규 교직원의 인건비는 올리고 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박근혜식 복지확대…태클 거는 강경보수
■ 국정원 직원, 16개 아이디로 진보성향 ‘오유’ 게시판 활동
■ 국산콩 콩나물 중 풀무원 가장 비싸
■ F-X·헬기 예산삭감은 계약지연 탓…국방비 되레 3.9%↑
■ 이동흡 내정, PK 대법원장 있는데 또 ‘TK 강경 보수’…법조계 “최악 선택”
■ 청룽 ‘무기소지 의혹·막말’ 해명에 진땀
■ 맹추위, 이달 하순까지 계속된다
■ 박근혜식 복지확대…태클 거는 강경보수
■ 국정원 직원, 16개 아이디로 진보성향 ‘오유’ 게시판 활동
■ 국산콩 콩나물 중 풀무원 가장 비싸
■ F-X·헬기 예산삭감은 계약지연 탓…국방비 되레 3.9%↑
■ 이동흡 내정, PK 대법원장 있는데 또 ‘TK 강경 보수’…법조계 “최악 선택”
■ 청룽 ‘무기소지 의혹·막말’ 해명에 진땀
■ 맹추위, 이달 하순까지 계속된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