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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자유학기제 하면 학력저하? 오해입니다!

등록 2013-01-17 20:27수정 2013-01-17 22:22

박 당선인 공약에 일부서 우려 제기
전문가 “학습 흥미·사고력 높아져”
시행학교 “자신 돌아볼 여유 생겨”
교육과정 개발엔 충분한 시간 필요
“한 학기 동안 시험을 줄이면 시간만 낭비하고 학력이 저하될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부작용이 더 걱정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대해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학교 3년 과정 가운데 한 학기 동안 필기시험을 최소화하고 토론·실습·체험 등 다양한 활동 중심으로 진로탐색을 하는 ‘자유학기제’를 도입할 경우 ‘학력저하’ ‘사교육 기승’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현재 학교교육이 입시에 예속돼 있고 경쟁교육으로 인한 인성 파괴 등이 심각한 만큼,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자유학기 교육과정을 제대로 만들면 입시위주 경쟁교육을 바꾸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자유학기제로 인해 학력이 저하된다는 우려는 오해라는 지적이 많다. 송병국 순천향대 교수(청소년교육상담학)는 “현재 한국은 ‘학력’의 개념이 암기를 토대로 한 지식 위주로 돼 있다. 그러나 학력에서 더 중요한 건 영어단어 몇 개를 아느냐보다, 사고력이다. 자유학기제를 사고력과 자기성찰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운영하면 암기력이 아닌 사고력이 높아진다. ‘학력저하’를 얘기하는 것은 여론 호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도 “우리나라 학생은 학습시간에 비해 학습효율도가 떨어진다. 학습에 대한 흥미나 자신감도 낮다. 경쟁교육으로 아이들이 지쳐있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다양한 인성·체험·진로교육을 하면 이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다양한 진로교육과 통섭형 교육을 하는 학교들에서는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흥미도와 진로에 대한 자기성찰 능력이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2011년 진로중심 혁신학교로 지정된 경기도 부천 부인중에선 1년 동안 ‘진로와 직업’ 시간을 통해 매주 1시간씩 진로교육을 했다.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두 명씩 서로 인터뷰해 장점을 써주는 ‘칭찬 인터뷰’를 하고,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토론해 창업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 학교와 진로교육이 없는 다른 중학교를 비교 연구한 진미석 연구위원은 “부인중 학생들이 자기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공부나 생활에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게 됐다고 답하는 등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양주백석고는 지난 1년 동안 국어·역사 수업 시간에 독서 교육을 활용했다. 국어 시간에 시집을 읽은 뒤 느낌을 적고, 시를 활용해 그림을 그리고, 뮤지컬 공연과 음악 연주도 하는 문예대회를 여는 일련의 교과과정을 연계해 운영했다. 역사 시간에도 역사 관련 책을 읽고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를 직접 연구하게 했다. 우현주 양주백석고 역사교사는 “아이들이 교과서만이 아니라 책이나 시를 통해 학습함으로써,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의 교육과정을 어떻게 채울지는 현재 ‘백지상태’다. 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유학기제가 단순히 체험활동으로 채워진다는 것은 오해다. 기존 교육과정을 줄이되 교과수업에서도 진로탐색 등 통합활동을 하고, 거기에 봉사·동아리·체험활동 시간을 늘려 교육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만, 교육과정 마련에 적어도 1~2년의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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