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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인터넷강의의 가장 큰 장점?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거죠”

등록 2013-01-21 15:28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스스로가 구체적인 계획 짜야 효과 볼 수 있어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로만 공부해 서울대 약학대학에 들어간 홍성철(21)씨는 ‘인강의 고수’다. 그는 방학 때 공부시간의 60%를 할애할 만큼 인강을 집중적으로 들었다. 특히 고3 때 학기 중에 생물Ⅱ 공부를 위해 매일 새벽 6시에 강의를 하나씩 들었다. 이후 학교에 가서는 생물 교과서에 강의 내용을 정리했다. 그는 “이렇게 하니 교과서 본문과 인강에서 들었던 내용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머릿속에 내용이 정리됐다”며 “돌이켜보면 생물Ⅱ를 공부했던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었던 것 같다. 과학 탐구 영역에서 생물Ⅱ 점수가 가장 높게 나왔던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고 얘기했다.

최근 수능과 연계돼서 출제되고 있는 교육방송(EBS) 인강에 대해서도 “애초 공부할 때 이비에스 연계를 고려하지 않고 그냥 실력을 쌓기 위해 들었다. 국어나 수학 같은 경우, 맞는 문제까지 꼼꼼히 보면서 지문을 복습했는데 이는 실력향상은 물론 수능 준비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줬다. 실제 수능에서 언어 영역을 풀 때 6~7문제 정도를 쉽게 넘길 수 있었다. 억지로 시간을 내서 이비에스의 지문들을 외우는 게 아니라 본인이 필요해서 목적을 세우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능이 대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강은 부족한 점을 집중해서 수강하거나 원하는 부분을 따로 듣는 등 학원에 비해 자신이 철저하게 계획을 짜서 능동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자신이 주도적으로 공부를 해나가는 것은 중요하다. 대학 친구들 중에서도 스스로 착실히 공부해서 입학한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학교생활도 확실히 잘하는 것 같다”며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했다.

새 학년을 준비하는 겨울방학. 학생들은 이 기간 동안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앞으로 배울 내용을 미리 공부한다. 특히 인강은 요즘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자기주도 학습 수단 중 하나다. 인강은 말 그대로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수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2011년 진학사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약 750명의 고3 수험생 중 77% 정도가 인강을 이용하고 있었다. 같은 해 통계청 조사를 보면, 사교육비에서 인강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2.5%로 학원(약 63.2%)과 개인 및 그룹과외(약 28.4%)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주변 학생들을 취재한 결과, 많은 이들이 학원을 오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실력 있는 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인강의 장점으로 꼽았다. 또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여러 번 다시 들을 수 있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다. 인강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강사들에게도 획기적이고 편리한 강의 수단이다. 한국경제신문 주최 경제이해력평가 시험 테샛(TESAT) 관련 인강과 현장 강의를 모두 하고 있는 최현성 강사는 “인강은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학생들에게 강의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또 아무래도 학원에서 강의를 들을 때보다 인강을 활용할 때 수강료가 적게 들기 때문에 더 많은 학생들이 저렴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용해야 한다는 인강의 특징은 학생들에게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실제 만난 수강생들은 인강을 듣다가 컴퓨터 혹은 피엠피(PMP)로 자신도 모르게 다른 것을 하게 돼 학업에 집중하기 힘든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인강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본 학생들도 예외 없이 이러한 단점들을 체감했다.

총신대 사회복지학과에 재학중인 이연희(20)양은 이비에스 인강을 통해 고3 때 내신을 5등급대에서 1등급대로 올리고 수능 준비까지 했다. 이양은 “한 번 인강을 들을 때 다시 안 보도록 ‘질문을 먹는다’고 할 정도로 질문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능동적으로 공부했다”며 인강에 요구되는 자기주도 학습법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학원 같은 경우 선생님이 바로 앞에 있어서 긴장하게 되고 집중에도 도움이 되지만, 인강은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이 스스로, 혼자 외롭게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든 점이 있다”고 인강 수강자들이 넘어야 할 과제들에 대해 말했다.

양천중학교 3학년 송지원양도 인강을 이용해 성적을 크게 향상시켰다. 송양은 중학교에 올라오자마자 인강을 듣기 시작했다. 문제집을 사서 미리 쭉 훑어보다가 쿠폰을 이용해 맛보기 강의를 들은 이후 본격적으로 수강했다. 이후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을 보고 인강만으로 공부했다. 그는 “인강은 우선 예습용으로 이용했다. 어느 정도 알고 들으면 수업이 지루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송양은 A4용지에 요일별로 어떤 선생님의 강의를 얼마나 들을지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무한수강 시스템을 이용해 해당 과목의 선생님들의 강의를 모두 들었다. 선생님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부분에 특히 주목하고, 알려주는 암기 팁도 여러 번 들으니 기억이 더 잘 났다. 사실 공부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는 “학원에 가는 것과 비교하면 인강은 미뤄지기가 쉽다. 친구들이 전화해서 놀자고 하면 학원 가서 못 논다고는 해도 인강 때문에 못 논다고는 못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인강으로 공부하던 송양은 중학교 2학년 때 전교 1등을 하게 됐고, 이후에도 우수한 성적을 계속 유지했다. 그는 “주변에 인강을 듣는 친구들이 많이 있지만 모두가 성적이 좋아지는 건 아니더라”며 “중요한 건 강의만 듣는 것이 아니라 강의를 듣고 나서 복습하고 혼자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인강과 자신만의 공부를 병행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하!한겨레> 8기 학생수습기자

고유리(대원외고) 안영진(고양외고) 최아영(효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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