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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육관료 출신 첫 발탁…보수·진보 모두 ‘긍정 평가’

등록 2013-02-13 20:20수정 2013-02-13 21:58

경주 위덕대 총장 서남수
경주 위덕대 총장 서남수
서남수 교육부장관 내정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서남수(61) 위덕대 총장은 교육계에서 ‘합리적인 교육전문가’로 꼽힌다. 교육부에서만 30년간 일한 정통 교육 관료 출신이지만, 학벌주의와 경쟁교육, 학교 서열화 등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교육관도 비교적 건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장관 지명을 두고,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런 평가와 무관하지 않다.

서 후보자는 1979년 교육부 전신인 문교부 사무관으로 출발해 대학학무과장, 대학지원국장 등 대학 관련 요직을 거친 뒤, 참여정부 말기인 2007~2008년엔 교육부 차관을 역임했다. 그 뒤 일체의 공직에서 비켜나 있었으나,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 깜짝 발탁됐다. 교육 관료 출신이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은 교육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서 후보자는 그동안 학벌주의와 고교 서열화 정책 등에 대해 일관되게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서 후보자가 장관에 취임할 경우,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온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서 후보자는 2007년 교육부 차관 시절에는 특수목적고 추가 신설에 제동을 걸며 ‘수월성 제고를 위한 고등학교 운영 개선 및 체제 개편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해 5월엔 교육운동단체인 ‘사교육걱정 없는 세상’이 주최한 ‘교사를 위한 등대지기 학교’의 강사로 나서 과도한 교육열과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을 비판했다. 2011년 8월 교육시민단체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이 연 월례 포럼에서도 “현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은 ‘고교의 수직적 다양화’, 즉 ‘고교 서열화 정책’이라는 점에서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송인수 ‘사교육걱정 없는 세상’ 공동대표는 “2011년 대학 체제 개편 관련 토론회를 23차례 열 때 자문을 받았는데, 고등교육은 물론 초·중등교육까지 두루 꿰고 있었고 관점도 건강했다. 경쟁에 경도된 우리나라 교육이 본질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보수 성향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논평을 내어 “인성교육 중심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기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에서 잔뼈가 굵은 서 후보자의 내정 소식에 교육부 공무원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간부는 “업무 이해도가 높아, 현장에 적용 가능한 정책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기대를 표시하면서도, 교육개혁 추진 의지와 교육 철학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관료 출신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교조는 이날 논평을 내 “서 내정자가 이명박 정부의 학교 서열화 정책과 선을 긋고 초·중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개혁에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서 내정자에 대한 검증은 도덕성은 물론, 교육개혁 추진 의지와 능력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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