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리아 임(20·쿠바 이민 4세)씨
한남대 입학하는 쿠바동포 아자리아 임
‘쿠바 한인국민회’ 임천택 선생 증손
할아버지는 쿠바 독립운동에 기여
“한국문화 알리는 전도사 되고파”
‘쿠바 한인국민회’ 임천택 선생 증손
할아버지는 쿠바 독립운동에 기여
“한국문화 알리는 전도사 되고파”
“할아버지께서 그리워하던 고국에서 공부하게 됐으니 소원을 절반쯤 이뤘네요.”
지난 27일 대전 한남대 교정에 선 아자리아 임(20·쿠바 이민 4세)씨는 “한국의 밝은 햇살이 눈부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임씨는 새달 4일 한남대 린튼글로벌칼리지에 입학해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분야를 공부할 예정이다.
그가 머나먼 한국으로 유학을 온 것은 증조할아버지 임천택(1903~85) 선생의 지극한 조국사랑 정신에 영향을 받은 때문이다. 임 선생은 일찍이 일제 강점기 쿠바로 이민간 뒤 독립운동단체인 ‘대한인국민회 쿠바지회’를 세웠다. 그는 교민과 2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등 민족혼을 일깨우고 백범 김구 선생을 도와 독립자금을 모금해 상하이임시정부에 보내는 등 항일운동을 펼쳤다. 임 선생의 활약상은 <백범일지>에도 기록돼 있다. 아자리아는 “집안에 뿌리내린 애국사상을 익히고 한국 정부가 증조할아버지께 드린 건국훈장을 보면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의 한국행은 2011년 쿠바를 방문했던 정명기 한남대 교수(중국통상학)가 제자로부터 임 선생 가문의 이야기를 듣고 유학을 주선하면서 비롯됐다. 그는 그동안 한글을 익혔고 올해 수시모집 외국인 전형에 합격했다.
쿠바 정부도 그의 할아버지 헤로니모 임(2008년 작고)씨가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같은 아바나대학 법대 동기로서 쿠바 독립운동에 기여한 점을 인정해 특별히 한국 유학을 허용했다고 한다.
“증조할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대전현충원이 가까워 더 기쁩니다. 열심히 공부해 쿠바에 돌아가면 한국 기업에서 일하면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한남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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