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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 사람] “고국유학으로 독립운동가 증조부 소원 이뤄”

등록 2013-02-28 19:46수정 2013-02-28 22:12

아자리아 임(20·쿠바 이민 4세)씨
아자리아 임(20·쿠바 이민 4세)씨
한남대 입학하는 쿠바동포 아자리아 임
‘쿠바 한인국민회’ 임천택 선생 증손
할아버지는 쿠바 독립운동에 기여
“한국문화 알리는 전도사 되고파”
“할아버지께서 그리워하던 고국에서 공부하게 됐으니 소원을 절반쯤 이뤘네요.”

지난 27일 대전 한남대 교정에 선 아자리아 임(20·쿠바 이민 4세)씨는 “한국의 밝은 햇살이 눈부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임씨는 새달 4일 한남대 린튼글로벌칼리지에 입학해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분야를 공부할 예정이다.

그가 머나먼 한국으로 유학을 온 것은 증조할아버지 임천택(1903~85) 선생의 지극한 조국사랑 정신에 영향을 받은 때문이다. 임 선생은 일찍이 일제 강점기 쿠바로 이민간 뒤 독립운동단체인 ‘대한인국민회 쿠바지회’를 세웠다. 그는 교민과 2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등 민족혼을 일깨우고 백범 김구 선생을 도와 독립자금을 모금해 상하이임시정부에 보내는 등 항일운동을 펼쳤다. 임 선생의 활약상은 <백범일지>에도 기록돼 있다. 아자리아는 “집안에 뿌리내린 애국사상을 익히고 한국 정부가 증조할아버지께 드린 건국훈장을 보면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의 한국행은 2011년 쿠바를 방문했던 정명기 한남대 교수(중국통상학)가 제자로부터 임 선생 가문의 이야기를 듣고 유학을 주선하면서 비롯됐다. 그는 그동안 한글을 익혔고 올해 수시모집 외국인 전형에 합격했다.

쿠바 정부도 그의 할아버지 헤로니모 임(2008년 작고)씨가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같은 아바나대학 법대 동기로서 쿠바 독립운동에 기여한 점을 인정해 특별히 한국 유학을 허용했다고 한다.

“증조할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대전현충원이 가까워 더 기쁩니다. 열심히 공부해 쿠바에 돌아가면 한국 기업에서 일하면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한남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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