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초대 교장
퇴임하는 지혜학교 김창수 초대 교장
대수술 5차례 불구 졸업식 강연
“첫 졸업장 꼭 직접 주고 싶었다”
35년간 헌신한 대안교육 산증인
대수술 5차례 불구 졸업식 강연
“첫 졸업장 꼭 직접 주고 싶었다”
35년간 헌신한 대안교육 산증인
우리나라 대안교육 운동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김창수(56·사진) 지혜학교 교장이 2일 퇴임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등임동에 자리한 대안학교 지혜학교(www.sophiaschool.or.kr)의 첫 졸업식에 나온 그는 성치 않은 몸으로 눈물의 고별강연을 했다. 2011년부터 식도 정맥류 수술과 간 이식 수술, 심장 수술에 이어 올해 1월 뇌수술까지 다섯 차례 대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김 전 교장은 “첫 졸업생들에게 꼭 직접 졸업장을 주고 싶었다”고 3일 말했다.
“머리엔 지혜를 채우고 가슴엔 사랑을 채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 35년 동안 열정적으로 교육활동을 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제 심장을 열기 전에 그동안 편협함과 편가르기 등을 반성했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뇌 수술을 하기 전엔 이념과 종교 등 구조화된 지식체계와 그 틀을 절대적 가치로 믿어왔던 것을 반성했다는 고백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 전 교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중앙고에서 5년 동안 교편을 잡다가 그만두고 대안학교 만들기에 나섰다. 전북 무주에 있는 특성화 대안학교인 푸른꿈고등학교를 설립했으나, 건강 때문에 함께하지는 못했다. 건강이 조금 회복된 뒤 1999~2001년 그는 전남 담양 특성화고인 한빛고등학교의 교장으로 재직했으며, 2003년엔 최초의 대안대학인 ‘녹색대학’을 설립하고 강의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혜학교 설립에 나선 것은 2009년이다. 철학·인문학 교육을 지향하는 유일한 대안학교인 지혜학교엔 2010년 중·고교 통합과정 첫 신입생이 입학했다. “목사, 스님, 교수들이 모여서 같이 공부하고 명상하면서 ‘지혜로운 어른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혜로운 아이들을 길러내자는 데 의견을 모았어요. 적어도 세상을 향해 좋은 씨를 뿌린 뒤 그 수확물을 내가 갖지 않아도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고 싶었습니다.”
첫 졸업생 15명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졸업논문을 냈다. 철학·인문학 학교답게 고등학교 졸업생이 썼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수준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혜학교엔 중1~고3 학생 123명이 재학중이며, 교사 30여명이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엔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철학교육연구소’를 설립해, 5명의 연구원이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철학교육 방법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새 지혜학교 교장엔 학부모였던 장종택씨가 추대됐다.
김 전 교장은 “건강이 회복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지혜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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