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기부 아이디어를 내라면 어떤 생각들이 나올까? 대부분이 용돈 등을 모아 어려운 곳에 보내자는 얘기를 한다.
초등학교 6학년 김윤세군도 세뱃돈을 모아 기부하는 일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한 재단에서 실시하는 어린이 나눔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한 번에 끝나는 기부보다는 잘하는 일을 해서 돈을 모으고, 기부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식의 기부를 고민하게 됐다. “좋은 생각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은 행동에 옮기고 많은 경험을 해보자.” 이런 부모님의 응원이 용기를 줬다. 김군은 ‘셀린느의 다이어리(Celine’s Dairy)’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그린 캐릭터를 이용해 스티커와 티셔츠 그리고 목걸이를 만들어 학교에서 열리는 마켓데이 행사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그 결과 모인 24만3000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김군은 “앞으로도 아주 열심히 어린이 모금가 활동을 할 것”이라며 “한국을 세계 여러 나라에 소개하고, 더 열심히 공부해서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걸 세계에 알리고 직지심경, 몽유도원도와 같이 약탈당한 문화재 반환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군에게 단순 기부를 넘어 모금가 활동을 해보도록 도운 것은 아름다운재단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나눔클럽’(지에스칼텍스 후원)의 교육 프로그램 ‘반디’였다.
이런 프로그램 활동은 학생들한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혀주고, 다양한 꿈을 꾸도록 돕는 계기도 마련한다. 홍현자(44)씨의 두 딸 허영현, 허자영양은 어린이 나눔클럽 3기로 활동했다. 홍씨는 “아이들 그릇이 커진 것 같고, 꿈의 그릇도 커졌다”며 “더 좋은 점은 바이러스가 있다는 점이다. 큰아이가 나눔캠프에 갔다 온 뒤 작은아이도 나눔에 대해 배웠다. 아이들이 모으고 나누는 걸 보니 나도 부끄러워서 올해부턴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에서 자원활동을 한다”고 했다.
어린이 나눔클럽은 아름다운재단이 운영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멤버십 나눔교육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나눔체험 프로그램’과 ‘나눔교육 홈스쿨링 키트’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나눔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나누는 기쁨을 알게 하도록 구성돼 있다.
나눔체험 프로그램은 봉사활동 체험이 포함된 3박4일의 나눔캠프, 나눔 주제를 찾고 모금 활동을 체험해보게 하는 ‘어린이 모금가 반디’ 프로그램 등으로 이뤄져 있다. 어린이들이 나눔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눔교육 홈스쿨링 키트는 부모님을 위한 나눔교육 가이드, 띠앗저금통, 어린이용 교재, 스티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띠앗저금통은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자신과 이웃을 위한 2개의 저금통을 관리하도록 하는 유대인의 교육 방식에서 착안한 것으로 ‘나눔’과 ‘저축’을 위한 2개의 저금통으로 분리돼 구성됐다.
어린이 나눔클럽에서는 현재 4기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초등학생 4~6학년 어린이라면 누구나 누리집(www.bf1004.org)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기간은 4월30일까지다. 문의 (02)6930-4575.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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